충북대는 지난해 2월 졸업예정자 2500여 명 가운데 10%가량인 240명이 졸업유예를 신청했다. 2012년 70명이었던 것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올해 역시 지난 28일까지 졸업유예를 신청한 학생만 380여명이나 된다.
한국교통대 역시 2012년도 46명 정도였던 졸업 유예자가 지난해에는 6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원대의 경우 올해 150명으로 지난해 20여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7배 이상 크게 늘었다.
졸업 대신 '스펙 쌓기'로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충북 한 국립대학에 다니는 김모(28)씨 역시 “졸업해도 취업을 안되니까 우선은 학교에 다니면서 생각하려고요”라며 졸업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취업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봤지만 현실은 냉혹하다는 결과만 손에 넣은 채 일단 한해 동안 학교에 적을 두고 토익이나 봉사활동 등을 하기로 맘먹었다.
대학관계자들은 “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 시 졸업 예정자를 선호한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 널리 퍼져서 졸업 유예가 취업을 위한 필수코스가 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