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일보, 일본 야스쿠니 전범 14명 죄상 낱낱이 폭로

2014-01-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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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일보 해외판 25일자 지면. 일본 야스쿠니 신사 A급 전범 14명 죄상 낱낱이 폭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합사된 14명의 A급 전쟁범죄자들의 죄상을 낱낱이 폭로했다.

이 신문은 25일자 해외판 6~7면 2개면을 할애해 도쿄 중심지인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의 전경 사진과 내력을 밝히고 합사된 태평양전쟁 전범들의 개인별 인물 사진을 게재하면서 '극악에 달한 범죄행위'라는 제목으로 그들의 전쟁 이력을 소상하게 밝혔다.
신문은 "일본의 침략은 평화를 파괴했으며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일본의 군국주의 침략과 식민통치로 고통받은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것이자 역사적 정의와 인류의 양심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난하며 "A급 전범들의 죄상을 천하에 밝히고 다시 한번 역사적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로운 나라’라는 뜻을 지닌 야스쿠니 신사는 이름과는 상반되게 원래 메이지 유신 이후 발생한 러일전쟁, 제1차 세계대전, 태평양전쟁 등 각종 전쟁의 전사자 246만6532명의 명부를 보관하며 제사 지내는 사원이었다.

1978년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합사하면서 군국주의의 상징이 됐다.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14명의 A급 전범은 46~48년 도쿄의 극동국제군사재판 판결에 따라 처형된 7명과 재판ㆍ수형ㆍ병 보석 중 병사한 7명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이타가키 세이시로(板垣征四郎), 도이하라 겐지(土肥原賢二), 마쓰이 이와네(松井石根), 기무라 헤이타로(木村兵太郎), 무토 아키라(武藤章), 히로타 고키(広田弘毅), 히라누마 기이치로(平沼騏一郎), 고이소 구니아키(小矶国昭) 시라토리 도시오(白鳥敏夫), 우메즈 요시지로(梅津美治郞), 도조 시게노리(東郷茂徳), 마쓰오카 요스케(松岡洋右), 나가노 오사미(永野修身) 총 14명이다.

도조 히데키 전 일본 총리는 아시아 침략의 장본인으로 진주만의 미국 함대기지 기습 공격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독일 히틀러, 이탈리아 무솔리니와 함께 세계 3대 파시즘 두목 중 한명으로 일컬어진다. 도조 전 총리는 종전 후 자살을 기도했으나 미수에 그치고, A급 전범으로 극동국제군사재판에 회부돼 1948년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타가키 세이시로는 중ㆍ일 전쟁의 신호탄이 된 '만주사변'의 주모자이며, 도이하라 겐지는 특무기관 책임자로 중국에서 모략과 이간질로 만주국 설립과 중국 화북지방의 분리 공작에 앞장섰다.

마쓰이 이와네는 난징대학살을 자행한 중지나군 사령관이었다. 학살을 저지른 부하들을 ‘황군의 명예에 먹칠했다’고 비난했지만 정작 처벌은 하지 않았다. A급 전범으로 기소됐으나 무죄 선고를 받고 난징대학살을 비롯한 범죄에 대한 관한 처벌을 게을리했다는 이유로 학살 관련 B급 전범 행위로 사형 판결을 받았다.

기무라 헤이타로는 미얀마 전선에서 침탈행위를 일삼은 책임을 물어 교수형에 처해졌다. 무토 아키라는 도쿄전범재판(필리핀 등 다른 지역 전범재판 제외) 사형자 중 유일한 육군중장으로 중국 침략과 난징대학살 책임을 물어 사형판결을 받았다.

일본 총리대신ㆍ외상을 지낸 히로타 고키는 문관으론 유일하게 A급 전범으로 처형됐다. 그는 태평양전쟁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온갖 침략전쟁을 기획했다.

이밖에 총리에다 쇼와 천황의 비공식 고문을 지낸 히라누마 기이치로, 조선총독으로 학병제를 도입하고 전쟁 말기에 총리를 지낸 고이소 구니아키 육군대장, 반(反)서구 강경 외교를 주도한 시라토리 도시오(白鳥敏夫), 결사항전을 주장했으나 자신은 살아남아 항복문서에 서명한 우메즈 요시지로 육군대장, 조선 도공의 후예로 태평양전쟁 개전ㆍ종전 때 외상을 지낸 도조 시게노리, 문관으론 외상 출신으로 군국주의 외교를 이끈 마쓰오카 요스케(松岡洋右), 진주만 기습을 승인한 나가노 오사미 해군원수 등이다.

앞서 런민르바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거칠게 비난해온데 이어 1월 초 부터는 일본의 침략역사를 조명하는 시리즈 기사를 연재해왔다.

중국 정부도 과거 일본의 만행을 입증하는 문서를 잇달아 공개하며 일본의 역사 문제에 대한 반성 촉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뒤 이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각국 주재 대사들에게 비난 공세를 펴도록 한데 이어 6개국 외신기자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으로 초청해 일제 침략 역사 현장을 취재하도록 했다. 앞서 24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아베 총리의 해명에 대해 "변명할수록 본색이 드러난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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