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주요 밸류체인 가격이 회복세를 이어갔다.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7주 연속 상승해 22일 기준 kg당 20.9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그간의 폭등세는 멈추고 전주대비 0.15달러(0.72%) 소폭 상승했다. 전방 제품인 웨이퍼, 셀 가격도 소폭의 회복세를 지속했다.
PV인사이트는 폴리실리콘의 경우 트레이더들과 판매자들이 추가적인 가격상승을 기대하며 재고를 비축해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이같은 시황 회복세는 2월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태양광 회사들이 2월 이후 다운스트림(발전소시장) 수요약세를 예상해 재고를 급히 구매할 의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실거래도 제한적이라는 전언이다.
특히 모듈의 경우 중국의 수요 약세로 이 주 가격이 하락했다. 춘절에 접근할수록 중국의 태양광 설치 수요가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2월 후 신규 주문 감소로 1분기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몇몇 중국 모듈 제조업체들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내리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의 가격 회복세로 OCI와 한화 등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OCI의 경우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률 100% 기준 제조원가가 21달러 정도인 것으로 추정돼 적자폭이 크게 줄 것으로 관측된다. 경쟁사인 독일 바커의 경우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OCI는 또한 최근 중국의 반덤핑 조사에 따른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예비판정과 동일한 2.4%의 덤핑관세율이 확정돼, 50%대의 높은 관세율을 받은 미국의 REC, 햄록, HEMC 등에 비해 유리해진 것이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OCI는 중국에 가장 많은 폴리실리콘을 수출하는 미국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왔다.
한화는 상반기 중 연산 1만톤 규모의 한화케미칼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을 상업생산해 수직계열화된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등 태양광 계열사들의 실적 호전이 전망된다. 한화큐셀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전환됐으며 한화솔라원도 적자폭이 꾸준히 줄고 있다.
한화는 특히 올해부터 태양광 사업 중 수익률이 10% 안팎으로 가장 높은 다운스트림 사업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도 챙기고 있다.
올해 전 세계에서 태양광 모듈 설치량은 약 40GW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설치된 33.9GW보다 20% 정도 높은 성장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