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 활동을 기리는 기념관을 하얼빈역에 설치하고 19일 개관식을 연 가운데 중국언론들도 이 소식을 비중 있게 소개하며 관심을 보였다.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안중근 기념관이 하얼빈에서 개관, 그는 (일찍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는 제목으로 개관소식을 기념관 내에 설치된 안 의사의 흉상사진과 함께 속보 형태로 보도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는 이 신화통신 기사를 주요뉴스 중 하나로 첫 화면에 노출했다. 신화통신은 이후 사설에서도 안중근 기념관 개관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안중근 기념관은 한 역사적인 인물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고 밝혔다.
통신은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는 한국과 중국을 분노케 했고, 역사에 대한 아베의 태도는 전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안중근 기념관 개관은 고통을 가하거나, 과거의 증오를 불러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 역사를 분명히 하고 일본의 잔혹한 식민 지배와 그로 인한 한국과 중국의 고통을 기억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이(網易), 신랑(新浪) 등 주요포털사이트와 광명망(光明網) 등도 주요 뉴스사이트들도 안 의사의 생애 등과 함께 기념관 개관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중국언론들은 그동안 한중 양국이 추진해온 안 의사 기념비 설치사업에 대해서도 "안 의사는 '한국 민족의 영웅'"이라고 표현하면서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기념관 설치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반일인사는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안중근은) 진정한 의사, 진정한 남자다. 중국과 한국에 이런 사람들이 더 있다면 일본이 어떻게 감히 제멋대로 굴 수 있겠는가"라며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