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거대한 우주공간을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다.
각각의 공간은 유체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곡면의 흰색 내부는 '여성의 자궁'같은 느낌으로 편안하다.
그동안 '뭐하는지 모르겠다', '오천억 돈먹는 하마'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베일을 벗은 DDP는 환상적이고 미래적이어서 말문을 닫게 한다.
국내건축물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한국의 디자인 창조원형과 세계의 트렌드가 만나는 곳이자, 디자인 트렌드와 정보의 공유, 소통과 비즈니스의 장으로 동대문이 갖는 상징성에 새로운 풍경을 더했다.
백 대표는 "건축을 맡은 자하 하디드는 이른 새벽부터 밤이 저물 때까지 쉴 새 없이 변화하는 동대문의 역동성에 주목해 곡선과 곡면, 사선과 사면으로 이뤄진 특유의 건축언어로 자연물과 인공물이 이음새 없이 이어지는 공간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미 비정형의 외계적 건축미를 가진 독특한 디자인 건축물로 국내는 물론 세계 건축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가트러스(Mega-Truss, 초대형 지붕트러스), 스페이스 프레임(Space frame, 3차원 배열) 구조를 적용 유선형으로 안과 밖이 연결되고 소통하며 대한민국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나는 공간으로 돋보인다.
미래적인 건축 형태만큼이나 DDP는 세계 디자인 트렌드와 디자인 혁신사례를 소개하는 장으로 24시간 창조‧디자인 콘텐츠의 역동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3월 문을 여는 DDP 개관전은 풍성하고 획기적이다.
간송미술관과 3년 계약을 맺고 보험가액만 1조원에 달하는 국보급 전시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등 80여점을 선보이는 '간송문화전'이 열린다. 또한 다양한 창조자원과의 콜라보레이션 전시도 잇따른다. <스포츠와 디자인 전>, <자하 하디드 전>, <엔조 마리 전>, <울름조형대학 전> 등을 개최한다.
박삼철 전시운영팀장은 "개관 전시는 한국 디자인의 가치를 발굴하고 디자인의 영역을 확장하며 도시의 이슈를 조망하는 등 DDP를 창조자원의 거점으로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관에 맞춰 아시아를 대표하는 패션문화 비즈니스 사업인 제28회 서울패션위크가 동시에 열린다.또한 밤이 아름다운 동대문의 활성화와 패션이 동대문에 안착될수 있게 '패션 마켓'도 펼쳐진다.
박삼철 팀장은 "DDP는 살아있는 박물관, 살리는 박물관, 삶이 있는 박물관으로 공간으로 아시아 디자인이 세계로 발신하는 창조산업 전진기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시민들이 즐기면서 삶의 질을 나누며 창조 융합공간으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