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이 마지노선인 20달러대를 돌파해 관련 제조기업들의 흑자 가능성이 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8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이 전주보다 kg당 0.62(3.3%)달러 폭등해 20달러를 찍었다. 20달러대는 지난 2012년 9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또한 폴리실리콘은 최근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PV인사이트는 “스폿시장(단기거래)의 거래량은 줄었지만 폴리실리콘 공급자들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며 “태양광 기업들이 견조한 전방 수요 아래 높은 공장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인상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폴리실리콘 스폿가격 인상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폴리실리콘 전방 제품인 웨이퍼와 셀 가격도 올랐다. 태양광 기업들이 춘절을 대비해 재고를 늘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에 따라 OCI 등 제조기업의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빠르면 1분기 폴리실리콘 상업가동에 진입할 한화케미칼에도 긍정적이다.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는 최근 공개된 바 없지만, 지난 2012년 세계 생산능력 1위인 중국 GCL이 18.6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OCI 등 세계 탑 티어들은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세계 태양광 발전 설치량이 전년대비 증가한 약 43GW로 관측되는 가운데, 폴리실리콘의 경우 해외 대규모 증설 계획이 없어 회복 기대감을 더한다.
한화와 OCI는 계열사를 통해 수익성이 좋은 발전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부품소재 사업의 적자 폭도 축소되는 추세이다. 특히 한화는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으로 전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시너지를 기대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폴리실리콘 공장을 시험 가동 중으로 상반기 중 상업가동할 계획”이라며 “탑 티어 수준의 원가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트레이드증권 한승재 연구원은 “OCI는 2분기 흑자가 가능하고, 한화는 전체 태양광 사업이 하반기에 흑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는 밝혀진 바 없지만, OCI의 경우 가동률 100% 기준에서 21~22달러 정도인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