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은 지난달 조합설립인가 확정서부터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건축·교통 통합심의를 거쳐 사업시행인가 및 관리처분 등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잠실동 국민공인 대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올해 빠른 사업 전개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의 뜨거운 감자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다. 이 단지는 지난 한 달 동안에만 30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잠실5단지 전용 112㎡가 10억5000만~11억원에 거래되는 등 올해 빠른 속도로 재건축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28일 주민총회 이후 추진위원장 재선출을 추진 중이다.
덕분에 거래 문의 및 호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은마아파트 상가 내 E공인 대표는 "전세 만큼은 아니지만 매매문의도 일주일에 1~2건씩 오고 있다"며 "현재 전용 76㎡형 8억1000만원, 전용 84㎡ 9억~9억2000만원으로 재건축이 탄력을 받으면 호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단지를 중심으로 6~7건의 거래가 발생한 개포주공은 매매가도 부쩍 올랐다. 개포주공2·3단지는 건축심의 통과 후 오는 3~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1·4단지는 인근 개포시영과 함께 상가와의 조율 및 건축심의를 추진 중이다.
인근 세진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개포주공3단지의 사업시행 확정 총회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최근 개포주공 매수 문의 및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초 팔고자 했던 매도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많지는 않은 편이다.
개포주공3단지는 현재 전용 35㎡형 5억8000만원, 전용 42㎡형 7억2000만원, 전용 50㎡형 8억7000만원 수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최근 한 달 새 2000만원가량 올랐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주민들의 재건축 추진 의지와 더불어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법안도 재건축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강남권은 앞서 취득세 영구인하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개포동 S공인 대표는 "취득세 영구인하 법안은 개포주공은 물론 강남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한다"면서도 "하지만 양도세 중과 폐지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아직 논의 중인 분양가 상한제도 조속히 폐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양도세 중과 폐지가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시세차익을 얻는 데에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양도세 중과 폐지가 세율을 할인하는 개념은 아니기 때문에 임대시장을 제외하면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재건축시장만 놓고 보면 양도차익을 위한 매도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