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수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대표 고재호)은 27일 일본 해운선사인 미쓰이 OSK 라인(MOL)로부터 26만3000㎥ 규모의 LNG-FSRU 1척의 수주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세계 최대 크기의 LNG-FSRU로써 매일 1000만㎥의 천연가스를 재기화하는 동시에 최대 26만3000㎥의 가스를 저장할 수 있다. 또한 해수와 자체 순환수를 동시에 이용해 어떠한 기후나 항구 조건에서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가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최첨단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지난 1992년 11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화물창 공사를 수주하며 본격적인 LNG 운반선 신조시장에 진입한 대우조선해양은 2000년 3월 13만8000㎥ LNG 운반선을 발주한 벨기에 소재 엑스마(Exmar)와 2001년부터 LNG 재기화운반선(LNG-RV) 관련 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했다.
이후 2005년 세계 최초로 LNG-RV 건조에 성공해 2010년 9월까지 13만8000㎥ LNG-RV 3척과 15만900㎥ LNG-RV 5척 등 총 8척의 LNG-RV를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이후로도 LNG-RV·FSRU 관련 기술 개발과 영업에 노력을 기울여 온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8월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17만3400㎥ LNG-FSRU를 세계 최초로 수주했으며, 이번 계약으로 다시 한번 세계 최고 LNG 관련 선박 건조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는 평가다.
향후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현재 LNG는 공해물질 유발 수준이 석유나 석탄, 원자력 등 타 에너지원에 비해 적은 친환경 청정 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다.
때문에 선진국들의 원전 기피 정책과 대체 발전연료로써 LNG에 대한 세계 각지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관계된 LNG-FSRU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천연가스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곳이나 육상설비 건설이 어려운 지역에서 LNG-FSRU를 이용한다면 별도의 대형투자 없이 경제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며 “향후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앞으로 추가적인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