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미국대사, 인권비판 강성인물 지명돼

2013-12-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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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미국 백악관이 신임 중국 주재 미국 대사에 맥스 보커스(72ㆍ민주ㆍ몬태나) 상원의원을 내정했다고 19일 인민망이 외신을 인용해 전했다.

상원 재무위원장인 보커스 의원은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정책을 정교하게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오바마 대통령의 중요한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미국의 세법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에도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2010년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적 있다.
보커스는 중국통은 아니지만 국회에서 35년간 일하면서 미중관계를 지속적으로 담당해왔다. 국회중국문제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중국인권문제와 위안화 평가절하, 희토류문제 등에 대해 강한 비난의 목소리를 냈었다. 때문에 보커스 의원이 부임하면 경제 분야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보커스 의원은 1990년대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시키는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민주당 상원의원 중에서 중국을 잘 아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AP통신은 보커스가 상원 재무위원장으로서 민주ㆍ공화 양당의 행정부에 모두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대해 강경 대응하라고 압박하는 역할을 해 왔다고 전했다.

한미FTA비준에 최대 걸림돌이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다. 그는 지역구인 몬태나가 농축산업 지역인 탓에 농축산업 분야의 이익을 주로 대변해 외국에 쇠고기 수출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 왔다. 2006년 12월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회담장에서 쇠고기 스테이크 요리를 먹으며 한국어로 '맛있습니다'라고 한 일화도 있다. 그는 한국 쇠고기 시장의 전면 개방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워 한미 FTA 비준 동의에 반대했으나 지난 2011년 5월 '한·미 FTA 선(先) 비준, 쇠고기 개방협상 추후착수'라는 조건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대사의 중책을 맡아 2011년 8월 부임한 로크 대사는 임기를 절반가량 남겨놓은 지난달 20일 돌연 대사직 사임을 발표해 현재 교체를 앞두고 있다. 후임 중국대사로는 중국계 미국인이자 로크 대사와 친구 사이인 에드 리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거론됐었다. 중국 언론들은 또다른 친중인사의 취임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와 반대로 강성인물을 맞게 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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