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세중 기자=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과 즉결 처형이 이뤄진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향후 권력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장성택 제거 후 내부사기 진작을 위해 포상잔치를 벌였고, 건재함 과시를 위해 마식령스키장 등 현장 시찰을 했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이번 사태에 대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유일 영도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단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본다"면서도 "고위측 측근을 제거하고 이후 숙청이 계속될 수 있을 것을 감안하면 향후 북한 체제가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조심스런 입장을 내보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 체제가 쉽게 와해되는 쪽 보다는 체제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입을 모았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동안은 충성을 위한 경쟁을 하면서 김정은 눈치보기식의 분위기로 인해 권력이 강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체제 불안정 등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정치지형 변화라는 것이 김정은이 결국 남은 간부들과 어떤 관계 규정을 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대규모 숙청, 물갈이 등은 체제 불안정성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점진적인 인적쇄신으로 속도조절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후 숙청의 규모, 새로운 간부들과의 연계 등이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기존 고위급 인사 숙청으로 인한 김정일 체제 지배세력의 공백이 생기면서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에서는 김정일 2주기를 맞아 이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대원수님의 유훈을 지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를 단결과 영도의 유일중심으로 높이 받들어 모시고 결사옹위할 것을 다짐하는 조선인민군 장병들의 맹세모임이 16일 금수산태양궁전광장에서 진행됐다"는 설명을 달은 사진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