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주요 간부들에 대한 세대교체 및 숙청을 진행하면서 권력을 다져왔다.
북한은 간부들의 숙청 사실을 발표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지난 2년간 '해임'이라는 표현으로 실각을 알린 경우는 장성택 이전에는 두 차례에 불과하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김정은 체제 초기에 군부 실세로 통했던 리영호 전 총참모장의 해임이다.
리영호는 군부의 1인자로 통하던 인물이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1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고 리 전 총참모장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북한 매체는 리영호를 '신병관계'로 해임했다고만 발표하고 구체적인 해임 배경을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이번에 장성택의 해임을 발표하면서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부터 여자 문제까지 구체적 이유를 언급한 것과 비교된다.
리영호의 해임 당시 당 정치국회의에는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석했던 것과 달리, 장성택의 해임을 결정한 정치국 확대회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주재한 것으로 공개됐다. 또 당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뿐 아니라 당중앙위와 도당위원회, 무력기관의 고위간부들이 참석했다.
북한은 리영호를 모든 직무에서 해임한다고만 했지만 장성택은 칭호 박탈과 출당·제명까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