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웹툰이 ‘원 소스 멀티 유즈(OSMU)’의 원천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OSMU란 하나의 콘텐츠를 영화·게임·책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전략을 말한다.
웹툰의 인기 작품은 영화·게임 등으로 영상화되거나 캐릭터 상품으로 개발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영화는 1980년대 ‘공포의 외인구단’ 이후 2000년대 들어 웹툰이 원작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웹툰은 △검증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기존 수요층이 존재하는 점 △장르별 특성이 분명한 점 △영상화가 용이한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웹툰이 주로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다보니 영화나 게임 등으로 재탄생했을 때 주 관객층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Hun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지난 6월 영화로 선보여 67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2010년 강우석 감독이 영화로 만든 윤태호 작가의 ‘이끼’는 누적 관람객 335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듬해 개봉한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강풀 작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164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최근에는 정연식 작가가 감독까지 맡은 ‘더 파이브’가 영화로 재탄생해 흥행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하일권 작가의 ‘목욕의 신’ 등 다양한 작품이 영상화가 결정돼 내년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포털 통한 유통, 접근성 좋지만 지나친 의존 우려
이처럼 인기를 얻고 있는 웹툰 중 대부분의 작품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많은 사용자들이 PC 인터넷의 첫 화면을 포털로 설정하고, 모바일에서도 네이버나 다음의 애플리케이션을 주로 찾다보니 접근성 차원에서 독자들과 만나기 쉽기 때문이다.
네이버 웹툰을 통해 연재 중인 작품은 146편이며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현재 연재 중인 작품은 82편이다.
네이버와 다음은 완결작 유료 판매, 간접 광고 삽입 등의 수익 모델을 적용해 작가들의 수익 보전에도 한 몫하고 있다.
이처럼 포털은 웹툰 작가들이 독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의존도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이 포털을 통해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이제 확실한 콘텐츠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만큼 잡지, 교양·학습만화 등 만화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생태계를 스스로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