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반값이면 산다"

2013-11-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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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수백만원대 고가 제품이라도 가격이 절반 수준이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만원대 반값 TV 예약 판매가 하루 만에 끝나는가 하면, 프리미엄 패딩 행사에 수백명이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할인된 가격이 백만원을 넘지만 기존 판매 가격과 비교하면 싸게 샀다는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0인치 반값TV·병행수입 패딩 등 1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들이 반값에 나오자 소비자들이 앞다퉈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우수 제품을 상대적으로 싸게 구입하려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11번가가 지난 25일 예약 판매한 70인치 쇼킹mTV는 36시간 만에 준비한 물량 100대가 모두 팔렸다. 

11번가는 TG삼보와 함께 70인치 TV를 279만원에 내놓았다. 이는 일반 브랜드 동일 크기 제품과 비교해 400만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기대 이상의 반응에 11번가는 추가로 물량을 확보해 내달 예약 판매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4일 동안 트레이더스 구성점에서 진행한 캐나다구스 할인 행사에도 대거 고객들이 몰렸다. 이마트는 병행수입을 통해 캐나다구스 제품을 선보였다.

주요 제품의 가격은 엑스페디션이 99만8000원, 켄싱턴이 95만8000원으로 일반 백화점 판매 가격과 비교해 20~30% 저렴하다. 이에 1인당 2매로 구매를 제한했지만 첫 날에만 준비한 물량 800벌 가운데 300벌이나 팔려나갔다. 한국인 체형에 맞지 않는 사이즈를 제외하고 대부분 완판된 것이다.

글로벌 SPA 브랜드 H&M이 이자벨마랑과 협업으로 선보인 제품은 출시 전날부터 수백명의 소비자들이 줄을 서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H&M과 이자벨마랑이 협업해 선보인 주요 상품의 가격대는 티셔츠·원피스 10만~20만원, 신발 6만~30만원, 코트·재킷이 30만~50만원선이다. 일반 SPA 브랜드 제품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값비싼 수준이지만, 수백만원대를 호가하는 이자벨마랑 제품과 비교하면 저렴하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사실 80만원도 비싼 것이지만 100만원이 넘는 제품을 그값에 구매하면 사람들이 싸게 샀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가치 있다고 느끼는 상품은 가격에 상관 없이 구매하는 추세와 더해지며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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