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요금 인상에 한파까지…난방비 절약 아파트에 '눈길'

2013-11-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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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지은 지 30년된 아파트에 사는 김씨는 겨울철만 되면 30만원이 넘는 난방비 때문에 불만이다. 워낙 노후된 중앙난방식 아파트여서 거실과 안방을 제외한 방들은 한기가 돌 정도인데도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차가운 방들은 전기난로를 사용해야 해 전기료도 만만치 않다.

올 겨울 매서운 한파와 폭설이 잦을 것으로 예고된데다 지난 21일부터 전기요금까지 평균 5.4% 인상되면서 최대한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아파트단지에 수요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건설사들도 앞다퉈 에너지 절감시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광교 내부 및 공용부에 최신 기술을 적용, 냉∙난방 에너지 50% 저감형 아파트를 선보였다. 특히 주택 내부에 기존 스티로폼 대비 단열 성능이 약 15% 우수한 단열재를 사용하고, 건물에서 발생하는 열 손실의 주요 원인인 창호를 대폭 개선했다. 강원도 삼척시 삼척그린파워 직원 사택은 공동주택으로는 국내 최초로 냉난방 에너지 100% 자립형 건물로 시공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냉난방에너지 제로 공동주택으로 시공 중인 삼척그린파워 직원주택 개념도.



최근에는 ‘패시브 하우스’ 공법도 눈길을 끌고 있다. 에너지 저소비형 건축물인 패시브 하우스는 연간 ㎡당 15kwH(석유 1.5ℓ에 해당) 이하의 난방에너지를 사용하는 건물을 말한다. 

한라건설은 인천 청라지구 한라비발디 아파트 노인정을 이 공법으로 건설해 단지 내 비슷한 평형 가구의 난방비 보다 60∼70%까지 절감했다. KCC건설이 서울시 하계동에 짓는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에도 패시브 기술이 적용된다. 

연준한 한라건설 대리는 "현재 이 공법으로 만드는 자재들을 수입할 수 밖에 없어 공사비가 1.3~1.5배 더 들지만 앞으로 수요가 많아져 자체 기술을 개발하게 되면 건축비용도 줄어들 것"이라며 "정부가 2017년부터 새로 짓는 주택은 패시브 하우스 수준으로 설계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어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호건설이 일부 잔여 세대를 할인 분양 중인 ‘리첸시아 중동’은 첨단 열병합시스템 도입으로 최대 20% 난방비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최저 1100만원 후반대로 최초 분양가 대비 30.5%, 최대 3억1000만원의 할인이 적용된다. 


평균 15.9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한 현대건설의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는 에너지효율 1등급을 인증받아 표준 주택 대비 냉난방에너지 최대 40% 절감이 가능하다. 부대시설에 태양열 급탕시스템과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적용해 공용관리비도 줄일 수 있다. 

신도시나 택지지구, 대규모 분양 단지 등에서 채택하고 있는 지역난방 방식도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지역난방은 LNG중앙난방과 비교했을 때 37%, LNG개별난방 보다는 23% 저렴하다. 유지관리비도 적게 든다.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일대에 공급 중인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나 요진건설산업이 고양시 백석동에서 분양 중인 ‘일산요진 와이시티’ 등이 지역난방을 채택했다.

김태욱 타이거하우징 대표는 “최근 분양시장에서 난방비 절감을 위해 지역난방 방식인지, 베란다 창호는 강화됐는지 등을 살펴보는 수요자들이 많아졌다”며 “이 같은 요소는 분양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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