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동맹국 동구권 진출 가속

2013-11-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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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액 두배, 금융지원 등 6가지 제안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과거 같은 공산주의 국가였던 동유럽 국가들을 파고들고 있다. 

25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동유럽을 순방하고 있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26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중-중부 및 동유럽(CEE)' 정상회의에서  동유럽 국가 정상들에게 경제 협력과 투자 확대 등을 약속했다고 신화사가 27일 전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 자리에서 ▲5년내 무역액 두배달성 ▲인프라건설과 물류망구축 ▲원자력발전소건설과 환경산업협력 ▲100억달러규모 금융지원 ▲교류확대 통한 합작기회 추가모색 ▲문화교류확대 등 6가지를 제안했다. 리 총리는 특히 "중국과 동유럽의 무역량은 중국과 유럽연합간 무역량과 비교했을 때 10분의 1정도"라며 "함께 협력해 큰 스케일의 인프라 프로젝트 등을 구축해 무역량을 키워 나가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중-동부 및 동유럽(CEE)' 정상회의는 중국이 지난 2011년 발족한 기구로 중부 및 동유럽 16개국 정상들이 참여한다. 16개국은 대부분이 옛 공산권 국가들로 발트 연안국가들로 시작해 그리스를 제외한 발칸반도국, 슬로베니아 등을 포함한다. 유럽 경제 침체로 인해 전통적인 투자국이던 프랑스와 독일 등이 동유럽에서 투자를 철수하고 있는 상황을 중국이 파고든 것. 

이번 방문에서 리 총리는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 세르비아 이비차 다시치 총리 등과 만난 후 중국 기업과 협력해 헝가리-세르비아 고속철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 나라는 구체적인 노선과 건설 방식, 재원 조달 방안 등을 확정하는 실무그룹을 구성해 곧 가동하기로 했다. 리 총리는 "지난 수년간 중국산 제품은 세계 시장에서 평판을 높여가고 있다"면서 "이제 중국의 설비와 건설 기술이 해외에서 평판을 얻을 차례"라고 말했다.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중국이 재원을 조달한다면 환영"한다고 밝혔고, 다시치 세르비아 총리는 "다른 EU 국가들이 참여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루마니아도 중국의 투자를 유치해 고속철 건설을 희망했다. 

사회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보스니아도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보스니아 장관회의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리 총리는 양국의 협력이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사회 기간 시설 건설, 건자재, 전력 발전에 투자할 뜻을 표시했다. 특히 중국 기업이 보스니아에 투자를 확대한다면 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리 총리는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중국과 CEE 국가 간의 관계 강화는 28개 EU 전체 회원국의 공동 번영을 일굴 것"이라며 동유럽에 진출하더라도 EU의 질서를 따를 뜻임을 강조했다.

한편 리 총리는 루마니아 방문을 마치고 2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지역 안보 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구성국 총리회담에 참석한 후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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