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요? 처음에 고생하면서 배우는 것이 왕도에요.”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여자골퍼들은 영어를 곧잘 한다. 프로암 대회에서 동반아마추어들과 대화하는 것은 물론 라운드나 대회 직후 인터뷰도 유창하게 한다. 특히 박인비(KB금융그룹)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올해의 선수’ 시상직장에서 영어로 감동깊은 연설을 했다.
미국 골프닷컴은 27일 지난주 투어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 출전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미LPGA투어에서 뛰는 우리 선수들의 영어 실력에 대해 썼다. 한국선수들이 미국 진출 초기부터 영어를 잘 한 것은 아니다. 박인비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갔고,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미국 진출전부터 미군부대 등을 드나들며 영어를 익혀 그나마 나은 편이다.
6년전 미국에 진출한 최나연은 “초기엔 맥도널드 햄버거를 주문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만 할 줄 알았다. 부모와 함께 있어도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식당에도 못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거주하는 캐나다인 그레그 모리슨으로부터 1년간 매일 한 시간 영어 교습을 받은 덕분에 지금은 골프 못지않게 영어를 잘 구사한다.
영어에 관한한 준비된 선수였던 유소연은 한국에 있을 때 ‘CSI’ ‘가십 걸’ 등 미국 드라마를 보거나 다른 선수들이 인터뷰한 내용을 읽으면서 영어에 대한 감을 잡았다고 한다.
오는 30일 결혼하는 서희경(하이트진로)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밴을 타고 미국에서 이동하던 중 부모님이 캔자스주 어딘가에 나를 내려주더라”고 털어놓았다. 그 주 로렌스에는 서희경의 친척이 살고 있었다. 딸이 스스로 친척집을 찾아가면서 영어와 미국 물정을 익히라는 것이 부모의 뜻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