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별로는 LGㆍ롯데ㆍ동국제강그룹이 가장 잦았으며, 최다 감자 사유로는 손실 확대에 따른 결손 보전이 꼽혔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총계 5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 계열사 23곳이 올해 들어 22일까지 감자를 실시(결정)했다. 전년 같은 기간 17건에 비해 35.3% 늘어난 수치다.
LG그룹(코카콜라음료ㆍ해태음료) 및 롯데그룹(롯데쇼핑타운ㆍ데크항공), 동국제강그룹(국제종합기계ㆍ디케이아즈텍)은 같은 기간 각각 2차례씩 감자에 나서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많은 횟수를 보였다.
CJ그룹(CJ푸드빌)과 효성그룹(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현대중공업그룹(코마스), 현대자동차그룹(입시연구사), 한진그룹(한진해운신항만), 한국수자원공사그룹(한국수자원공사), 세아그룹(세대스틸)은 각각 1차례로 집계됐다.
미래에셋그룹(푸른산) 및 두산그룹(SRS코리아), 대성산업그룹(대성히트펌프), 농협그룹(농협한삼인), STX그룹(포스텍), KT그룹(케이리얼티3호), KCC그룹(케이에이엠), 한솔그룹(한솔헬스케어), 한라그룹(만도신소재), 영풍그룹(알란텀)도 마찬가지다.
올해 자본감소 형태를 보면 무상감자와 유상감자가 각각 12건, 11건을 기록했다.
회삿돈으로 주식을 사들여 소각하는 유상감자는 대체로 주주이익 제고나 자본적정화를 목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비해 장부상으로만 이뤄지는 무상감자는 결손보전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디케이아즈텍 및 포스텍, 해태음료, 케이리얼티3호, 케이에이엠, 한솔헬스케어, 만도신소재, 알란텀, 롯데쇼핑타운, 데크항공, 국제종합기계, CJ푸드빌이 무상감자에 해당됐다. 이 가운데 CJ푸드빌 1곳만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차등감자(대주주 주식만 감소)를 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상시화되면서 재벌 계열사 가운데에서도 한계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연말이 다가올수록 결산을 염두에 둔 감자결정이 더욱 늘어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