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1996년 처음 시행돼 남산 1ㆍ3호터널에서 징수 중인 승용차 혼잡통행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강감창 의원(새누리당, 송파4)이 시 도시교통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혼잡통행료 징수 이후 승용차 통행량은 34.4% 줄었으나 면제차량인 택시ㆍ버스ㆍ화물차ㆍ승합차 등도 덩달아 급격히 증가했다.
1996년과 14년이 흐른 2010년의 혼잡통행료 징수시간(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대 남산 1ㆍ3호터널의 하루 평균 통행량은 9만404에서 8만8342대로 2062대 주는데 그쳤다.
이 기간 전체 통행량을 비교한 결과 2.3% 감소했다. 다시 말해 혼잡통행료 징수 효과가 미미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강 의원은 "일 평균 통행량 2062대 감소는 하루 14시간인 징수시간대를 고려하면 시간당 147대가 준 것"이라며 "두 개 터널을 양방향으로 나누면 실제 각 터널의 방향별 통행량은 시간당 37대가 감소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전체 통행하는 차량 중 면제대상이 63% 수준인 현실을 지적했다. 면제차량이 과도한 상황에서 혼잡통행료 제도 운영은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없다는 판단이다.
현재 택시 등 총 11종이 면제대상에 포함, 승용차 통행량이 감소하더라도 이에 상당하는 만큼 면제차량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혼잡통행료 징수 전ㆍ후 도심의 교통흐름이 큰 변화가 없는 것과 관련 강 의원은 "지난 17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2000원의 혼잡통행료 징수는 혼잡 개선의 목적보다 서울시가 단지 세수를 충당하려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