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한겨울 에너지절감은 건자재업계의 몫이 크다. 단열재가 보온성능을 발휘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물론 단열재는 한여름에도 외부열을 차단하며 제 몫을 한다. 이러한 단열재는 기후변화로 인한 혹한과 혹서로 인류의 건축문화에서 나날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건자재 선두기업인 KCC와 LG하우시스는 갈수록 혹독해지는 기후에 맞서 단열재 성능을 계속 배가시키며 인류의 보금자리를 지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CC와 LG하우시스가 첨단 단열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KCC는 건축용 그라스울과 미네랄울, 산업용 미네랄울 및 세라믹화이바, 선박용 미네랄울 등 각종 건축물과 산업설비에 단열재를 보급하며 국내 보온단열재 시장점유율 1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제품보다 기술적 차원을 높인 그라스울 화이트와 그라스울 대비 약 10배의 단열성능을 보유한 진공단열재를 개발하는 등 단열재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KCC의 진공단열재 V-Pac의 경우 화재 안전성이 높고 두께가 얇아 건축물 외에도 냉장고, 자동차,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KCC는 V-Pac을 현재 가전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제로에너지하우스와 그린홈100만호 등 친환경 고효율 건축시장에 대한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LG하우시스는 국내 최초로 폴리우레탄이나 스티로폼 같은 기존 단열재보다 8배 이상 성능이 우수한 진공단열재를 개발, 일본이 독점해 오던 이 시장에서 국산화를 이뤄낸 바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일본 아사히유기재공업과 협력(기술협약 및 생산라인 구축 투자)해 충북 옥산산업단지에 약 260억원 규모의 PF단열재 공장을 지었다. PF단열재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건축용 고성능 단열재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PF단열재(두께 50mm, 열전도도 0.019W/m·k)는 압출스티로폼(70mm, 0.027W/m·k)이나 폴리우레탄(60mm, 0.023W/m·k)보다 두께는 얇으면서도 열전도도는 더 낮아 단열성능이 뛰어난 첨단제품으로,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친환경 고효율 건축물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단열재 시장은 2010년 3500억원에서 2012년 4125억원으로 커졌으며, 같은 기간 고성능 단열재는 250억에서 450억원으로 더욱 빨리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단열재 시장은 2014년에 5000억원, 2016년에 5300억원으로 커질 것”이라며 “특히 고성능 단열재가 2014년에 1000억원, 2016년에 160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