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공사 누적 수주금액 1000억달러(약 107조원) 달성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중남미지역에서 14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정유공장 공사 수주를 계기로 해외수주 누계 1010억527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건설이 지난 1965년 태국의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해외 건설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지 48년만이다.
◆세계 55개국에서 781건 수주
현대건설의 해외수주액 1010억527만달러는 11월 현재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 전체 누계 5970억달러의 약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동종 업계 해외수주 누계 2위 금액인 485억달러보다도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중동 547억달러(54%), 아시아 319억달러(32%), 아프리카 72억달러(7%), 중남미 38억달러(4%), 독립국가연합(CIS) 및 북미 등에서 34억달러(3%)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300억달러(30%), 토목환경 255억달러(25%), 전력 247억달러(24%), 건축 208억달러(21%) 등으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1000억달러 달성까지 48년
현대건설의 해외공사 수주 첫걸음은 1965년 540만달러 규모의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였다. 이후 1966년 베트남에 진출한데 이어 괌, 호주, 파푸아뉴기니, 알래스카 등지에 차례로 진출했다.
1975년 바레인 조선소 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중동 진출의 닻을 올린 현대건설은 9억3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주베일산업항 공사를 수주하며 본격적인 중동 건설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이 금액은 당시 우리나라 1년 예산의 25%에 달하는 규모였다.
1980년대 초반 싱가포르 마리나센터 건축공사 수주 등 동남아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현대건설은 1982년 해외공사 누적 수주금액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기 시작했다. 1999년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공사 2·3단계, 2002년 16억달러 규모의 이란 사우스파 4·5단계 공사가 대표적이다.
2006년에는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제벨알리 컨테이너터미널 공사 수주를 계기로 해외수주 누적액 500억달러를 달성했다. 2008년에는 카타르에서 21억달러 규모의 라스라판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 단일공사로는 최대 규모의 해외공사 수주기록을 세웠다.
이어 2011년 UAE에서 한국형 원전 최초 수출기록이 된 31억달러 규모 원전 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그 해 해외수주 110억 달러를 기록하며 국내 건설사 최초로 연간 해외수주 1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새로운 도약 준비하는 현대건설
2011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현대건설은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다양한 사업분야에 걸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같은해 말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발전소 증설공사를 수주, 아프리카 건설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건설은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철저한 수익성 중심의 공사수주 전략 및 원가절감 추진 노력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해외수주 105억3000만달러 및 연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했으며 올해도 독보적인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종합엔지니어링 기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원전, 신재생 등 신성장동력사업 진출에 힘쓰는 한편 민자발전(IPP) 및 LNG 관련사업, 자원개발 연계 인프라시설 개발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