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시청자나 갤러리 등 제3자가 플레이어의 볼이 움직였다고 제보해와도 육안으로 볼이 움직인 사실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채택되지 않는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19일밤(한국시간) 공동발표를 통해 2014-2015년에 적용될 골프규칙 재정(판례)을 발표했다.
일반 골퍼나 선수, 프로골프투어에서 큰 관심을 갖는 부분은 네 가지다. 그 중에서도 대회 때 제3자가 플레이어의 볼 움직임을 간파하고 경기위원회에 제보한 경우에 대해 명확히 해놓은 것이 핵심이다.
두 기구는 재정 14-3/18을 신설해 “고화질 TV, 슬로모션 비디오, 온라인 비주얼 미디어 등으로 플레이어의 볼 움직임을 포착했더라도 플레이 당시 육안으로 봤을 때 볼 움직임이 합리적으로 판별되지 않을 경우 볼이 움직인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2004년 1월1일부터는 대회 때 제3자가 볼 움직임에 대해 증거를 제시해도 현장에 있었던 선수나 마커의 의견을 더 존중한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9월 미국PGA투어 BMW챔피언십 때 나온 타이거 우즈(미국)와 같은 사례를 막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한 카메라맨이 우즈가 숲속에서 볼 옆의 나뭇가지(루스 임페디먼트)를 치우던 중 볼을 움직였다고 동영상을 제시했다. 우즈는 “볼이 그 자리에서 진동만 했을 뿐이다”고 주장했으나 경기위원회는 우즈에게 2벌타를 부과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육안 확인’을 중시한 새 규정으로 말미암아 플레이어나 그 마커가 “볼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항변하면 제재를 하기 어렵게 됐다. ‘양심 불량’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새 규정(27-2a/1.5)에서는 또 원구가 분실 또는 OB 위험이 있어 잠정구를 치고 나갈 때 규정도 완화했다. 현재는 ‘원구를 찾으러 가기 전에 종전 쳤던 지점에서 잠정구를 플레이해야 한다’고 돼있다. 내년부터는 ‘잠정구를 치기 전에 원구의 위치를 좀더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50야드가량 전진했다가 원구를 친 지점으로 되돌아와 잠정구를 쳐도 된다’고 보완했다.
종전에는 다른 클럽이나 볼을 가지러 가기 위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는 것만 인정됐으나 내년부터는 45m정도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된 것이어서 플레이어들에게 좀더 유리해졌다. USGA는 “원구 확인을 빨리 함으로써 플레이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플레이어들이 원구 낙하 예상지점까지 갔다와 잠정구를 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는 있다.
새 규정(14-3/8)은 플레이어가 규칙위반을 하지 않는 범위에서 라운드 중 스마트폰을 이용해 날씨 정보를 알아볼 수 있게 했다.폭풍우 등이 예보됐을 때 플레이어의 안전을 우선하겠다는 배려다. 현재는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인공의 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플레이어가 코치의 조언이나 모호한 규칙 등 다른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어떻게 구별할지는 숙제다.
두 기구는 또 자체의 낙하 충격으로 지면에 박힌 볼에 대한 재정(25-2/0.2)에 대해 그림으로 부연설명했다. 요컨대 볼이 자체의 힘으로 땅에 처박히거나 지면보다 아래의 움푹 파인 곳(잔디위)에 멈출 때에만 구제받을 수 있도록 예시했다.
토머스 페이젤 USGA 시니어 규칙이사는 “골프규칙은 진화한다. 두 기구는 골프에 관계되는 사람들이 골프를 더 잘 이해하고 골프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릭먼 R&A 규칙·장비 수석이사는 “개정안은 스마트폰과 진보된 영상 기술을 어디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 분명하게 일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보완된 주요 골프규칙 재정>
※2014∼2015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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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현재 개정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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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움직임 기기 통해 얻은 육안으로 확인한 담합·양심불량 우려
정보 반영 경우만 인정
스마트폰 사용 불허 날씨 정보 확인땐 다른 정보 검색 우려
사용 가능
잠정구 원구 찾기전 50야드 전진 후 원구 낙하예상 지점
제자리서 쳐야 되돌아와 칠수 있어 까지 갔다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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