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선물수요 급감하며 양식업자들 울상

2013-11-1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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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민물게.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상하이(上海), 장쑤(江蘇)성 등 중국 동부 지역의 가을별미로 유명한 다자셰(大閘蟹, 민물게)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정풍운동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인민망이 전했다. 

장쑤성 양청(陽澄)호 등에서 서식하는 다자셰는 담백하면서도 진한 맛으로 중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으로, 알이 듬뿍 베어있는 민물게를 통째로 쪄서 내오는 음식이다. 몇해전부터 가격이 급등했으며 공무원들이나 기업중역들의 선물용이나, 고급식당에서의 접대음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일반 시민들이 주로 가는 할인점에서조차 한마리에 100위안(약 1만7000원)을 훌쩍 넘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수요가 급감해 가격이 폭락했다. 

양청호에서 수상 음식점을 운영하는 저우(鄒)씨는 "전에는 매출의 40%가 공무원들로부터 발생했는데 올해는 이게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올해 단체구매량이 급감했으며 2000위안이상의 제품은 팔리지가 않는다"며 "현재 주요 고객은 일반시민이며 500위안선의 세트가 비교적 잘 팔린다"고 말했다. 

쑤저우(蘇州)의 유명한 민물게 서식지인 타이후(太湖)에서 나오는 민물게도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다. 한 양식업자는 고급호텔이나 고급식당에 공급되던 민물게 수량이 40%가량 줄었으며 전체적인 매출 역시 30%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이 양식업자는 "누구도 정풍운동이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수년간 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진핑 주석은 작년 11월 취임과 동시에 당 간부들의 사치와 낭비를 금지하는 각종 규정이 담긴 '8개항 규정'을 발표함과 동시에 집중적인 단속에 들어갔다. 이후 중국에서는 고급 레스토랑, 고급 백주, 수입 자동차, 수입 명품, 고급 월병 등 사치 산업 시장이 줄줄이 된서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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