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창조경제타운 멘토링 워크숍에 참석한 한 멘토는 선정된 아이디어에 대해 “자금지원만 해준다면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멘티들이 주장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러기에는 힘들어 보이는 아이디어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같은 아이디어들에 자금지원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그는 우려를 나타냈다.
미래부는 지금까지 창조경제타운에 3000건 이상의 아이디어가 몰려 200건 이상의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해 멘토 등을 통해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은 오프라인상에서 멘토와 멘티의 만남을 주선해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창조경제타운은 박근혜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가질 정도로 창조경제 정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예상보다 많은 아이디어들이 몰리면서 미래부가 고무돼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연 차후에 사업화로 이어지는 아이디어들이 얼마나 될 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초기단계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아이디어가 선정되고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보다 정교한 지원과 실제 알맹이를 채우는 운영이 필요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참여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행사에 역류방지 맨홀뚜껑 아이디어를 선보이기 위해 참석했던 치과 의사 한보균씨는 “이런 행사가 처음 열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없지는 않다”라면서도 “형식적이기 보다는 좀 더 알맹이를 채우는 운영이 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창조경제타운 운영과 관련해서도 “제안 아이디어에 맞는 전문가가 없어 일단 기계 쪽으로 멘토를 선정했는데 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혼자 관련 제조업체를 찾아 관계자를 만나봤지만 대답이 없다”고 말했다.
미래부도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
장보현 창조경제기반담당관은 “당초 가정주부 등 일반인의 참신한 아이디어 등이 많이 접수되길 기대했다”며 “중기청 지원 자금 신청에 실패한 후 창조경제타운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많아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이미 중기청 자금 지원 신청 단계에서 탈락하면서 사업화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을 받은 아이디어들이 우회 경로로 다시 창조경제타운으로 지원하면서 운영 효율만 낮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창조경제타운이 사업지원 플랫폼으로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운영을 통해 아이디어 선별 과정에서 실현성이 없는 경우는 일찌감치 제외하고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미 성숙한 기술까지 지원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정된 아이디어가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단계까지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될만한 아이디어 우선으로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