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문화재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숭례문 부실 복구 등 문화재 보수사업 관리 부실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변 청장을 경질키로 하고 본인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청장은 국보 1호 숭례문의 훼손과 관리 소홀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문화재 행정 전반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10월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의 관련 지적이 잇따랐고, 지난 11일에는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숭례문 부실 복구 등 문화재 보수사업에 대한 부실 논란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 소재를 엄중히 묻도록 지시한바 있다.
변 청장은 이와 같은 일련의 논란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나 국무총리실 등 다른 정부 부처와도 대립각을 세우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변 청장 체제로는 산적한 현안을 풀어내기는 힘들다고 판단 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출신인 변 청장은 전문 미술사학자로 울산반구대 암각화 보호 등에 남다른 열의를 보여왔었다.
하지만 취임 직후 고비가 잇따랐다.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방식으로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추진하려다가 좌절했는가 하면,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의 미국 대여 전시를 반대하다가 결국은 내보내야 했다. 특히 최근에는 국보 1호 숭례문 복구 부실 논란과 관련해 이에 적극 대처하기보다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논란을 더욱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변 청장은 역대 문화재청장 7명 중 재임 7개월 만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영전한 최광식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짧은 재임기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