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Y멜론 외환전략가 "테이퍼링, 빨라야 내년 3월…韓 시장 영향 적을 듯"

2013-11-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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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데릭 BNY멜론 수석 외환전략가 기자간담회

▲ 사이먼 데릭 BNY멜론 수석외환전략가가 13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외환시장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세계 최대 수탁은행이자 글로벌 투자서비스 회사인 뱅크오브뉴욕(BNY) 멜론은 13일 미국의 양적완
화(QE) 축소가 이르면 내년 3월경 시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양적완화가 축소되더라도 한국의 주식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며, 원화는 계속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BNY멜론의 사이먼 데릭 수석외환전략가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상당히 좋게 나오면서 빠르면 오는 1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월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지면서 다시 한 번 셧다운 위기에 놓일 수 있다"면서 "이를 염두에 두고 미국의 근로자들이 크리스마스 때 소비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미국의 단기 잠정예산안은 1월 15일까지만 적용된다. 아울러 국가 부채한도도 내년 2월 7일이면 다시 증액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데릭 전략가는 이를 감안해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하는 시점은 빨라야 내년 3월로, 양적완화 정책은 앞으로 더 지속될 것"이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이는 것은 2015년 중반이나 돼야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또한 연준이 테이퍼링 시기를 앞당겨도 한국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지난 여름 미국의 테이퍼링 시행 시기가 임박했다는 전망에 따라 인도네시아와 인도, 터키, 브라질 등 주요 이머징 국가(신흥시장)들의 외환 및 주식시장은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테이퍼링이 진행됐을 때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심각한 수준으로 외국인의 자금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데릭은 "테이퍼링을 하게 되면 자금 유입량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겠지만 큰 폭의 유출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글로벌 시장은 한국 자금시장의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정도로 흐름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화의 위상도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그간 원화는 다른 신흥시장의 화폐에 비해 훨씬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테이퍼링이 발생해도 원화는 선전할 것이며 다른 시장에 비해 타격이 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는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데릭 전략가는 "달러 가치는 앞으로 12개월동안 5% 가량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며 "원화대비로도 그렇다"고 말했다.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통화정책만으로 자금 유입을 억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호주 중앙은행에서 호주 달러화의 약세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잘 되지 않은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면서 "어느 나라에서건 통화정책만으로 양적완화에 따른 자금유입을 막을 수는 없고 종국에 양적완화가 끝나야만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되면서 이머징 국가와 개도국을 제외한 주요 기축통화로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사례로 중국 정부의 외환보유고가 3분기동안 1630억 달러 증가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의 통화 및 재정정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2008년 3월부터 외환보유고 다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중국 정부가 금리 및 환율 자유화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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