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ㆍ구세대 대표 부자의 1억 위안짜리 '통 큰' 내기

2013-11-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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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회장 vs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마윈 알리바바회장(왼쪽)과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1년 전 중국 신ㆍ구세대 경제를 대표하는 갑부 2명이 자존심을 걸고 한 1억 위안 짜리 ‘통 큰’ 내기가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내기의 주인공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 마윈(馬云) 회장과 중국 유통 부동산 재벌 완다(萬達)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이다. 지난 해 말 한 공개 석상에서 두 사람이 자존심을 걸고 한 내기는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온라인 쇼핑이 중국 전체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느냐 안 넘느냐는 것. 50%를 넘으면 왕 회장이 마 회장에게 1억 위안(약 175억원)을, 50%를 넘지 못하면 마 회장이 왕 회장에게 1억 위안을 주기로 했다.
 
두 사람의 내기가 1년 만에 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은 앞서 중국 온라인 쇼핑의 날이 된 11월 11일 알리바바가 올린 하루 판매고가 총 350억 위안(약 6조1500억원)에 달했기 때문. 이는 지난 해 올린 판매고인 190억 위안보다 83% 증가한 것으로 마윈 회장 본인이 예측한 300억 위안을 훌쩍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말까지 중국의 하루 사회 소매판매액이 693억 위안이라는 것을 참작하면 단일 업체의 판매량이 중국 전체의 하루 평균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일이 벌어졌다. 2020년 실제로 중국인 소비의 절반이 온라인 쇼핑으로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마윈 회장은 “300억 위안이든 350억 위안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이날 수치가 중국 상업부동산 기업인에겐 충격적이었을 것”이라며 “이제 그들은 더 이상 부동산 투자를 지속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상점이 아닌 온라인에서 쇼핑을 하면 오프라인 상점의 판매량은 줄어들 것이고 이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시장의 힘으로 집값을 내릴 수도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내기에 대해서도 마윈 회장은 “2020년 왕 회장이 이긴다면 우리 사회가 졌음을 의미한다”고 에둘러 전했다. 그는 2020년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여전히 만연하다면 중국 사회 경제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며 “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왕 회장은 아직까지 아무런 언급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다른 중국 부동산 기업인들이 왕 회장을 대신해 반격에 나섰다.
 
중국 부동산 기업인 완커(萬科) 장지원(張紀文) 집행부총재는 “마윈의 논리가 저런 것이었다니. 사람이 흥분하고 자만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릴 때 무슨 말이든 꺼낼 수 있나보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대표적인 부동산 재벌인 런즈창(任志强)도 웨이보를 통해 “300억 위안 따위는 몇 덩어리 땅값에 불과하다. 중국 하루 평균 주택판매량이 150억 위안이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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