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WEC 회장 취임 소감과 에너지 산업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푸틴 방한 기회, 에너지 마켓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12일 서울프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한국 에너지 시장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의 방한 목적이 천연가스를 수출하려는 목적인 만큼, 중동 등에 국한된 국내 에너지 수입구조를 다변화해 구매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어 “푸틴의 방한은 극동아시아에 천연가스를 수출하려는 목적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며 “이런 흐름을 활용하면 판매자 위주의 현 에너지 시장 구조를 개선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아울러 “캐나다에서는 천연가스 등 에너지가 남아 수출기지를 짓고 있는데 행선지는 역시 극동아시아”라며 “각국이 이번 푸틴의 방문을 주시하고 있어, 우리는 이런 부분들을 정치적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 회장은 세계에너지총회(WEC) 회장으로 취임한 것과 관련, 향후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올해부터2016년까지 대구 WEC 공동회장직을 맡았다. 또 2016년 이스탄불 WEC에서는 단독 회장으로 취임해 2019년까지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 회장은 “석탄산업과 석유산업의 성장이나 내외연기관의 발명과 발전은 에디슨이나 테슬러, 헨리포드, 록펠러 같은 민간인들의 창의와 노력에 의해 주도됐다”며 “그럼에도 현재 전 세계 에너지 산업은 거대 기구들에 의해 주도돼 초기 에너지 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된 실험적인 에너지 과학자들이나 에너지 벤처기업인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에너지 분야는 혁신적인 에너지 기술 개발이 부족한 기술정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기술답보상태에 대한 돌파구를 실현하기 위해 창의적인 사고와 혁신적인 기술력을 지닌 젊은 과학자와 기술자, 그리고 에너지 벤처 기업가들에게 세계 에너지 협의회 문호를 적극적으로 개방하는 혁신을 추진해 WEC가 에너지 산업의 발전과 제3차 산업혁명을 이끌도록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