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ㆍ박현준 기자 =NHN에서 분할된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전 한게임)의 희비가 엇갈렸다.
분할 후 첫 실적 공개에서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NHN엔터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1.8% 감소했다.
네이버는 8월 1일부터 라인 게임, 만화 매출의 인식방식 변경으로 라인 매출을 순매출 기준으로 변경했다. 변경 전 기준으로는 총매출 6326억 원, 영업이익 1045억 원, 당기순이익 762억 원이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라인이 네이버 성장세를 견인했다.
전 세계 가입자 2억명을 보유한 라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6.7%, 전 분기 대비 50.4% 증가한 1758억 원을 기록했다. 순매출로는 1286억 원으로 집계됐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이후에는 대만, 태국 등에서 현지어로 게임이 출시되면서 일본 외 지역의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황 CFO는 “3분기에는 포코팡이 가장 큰 성장을 이뤘다”며 “라인의 일 가입자는 70~80만명 수준이며 남미와 인도를 비롯해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서유럽 지역에서도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NHN엔터는 웹보드 사업의 보수적 운영, 일본 지역 PC 게임의 침체 등으로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받았다.
NHN엔터는 지난 8월 1일 분할 후 9월까지 2개월간 매출은 1015억원과 업이익은 253억원을 기록했다.
분할 전인 7월을 포함한 회계 감사를 받지 않은 3분기 내부 기준 실적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534억 원, 영업이익은 29.8% 감소한 368억 원, 순이익 157억 원을 기록했다.
PC온라인 연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4%하락했고 모바일 게임 매출은 일부 게임의 출시가 지연되면서 전분기와 비교해 6.6% 감소했다.
회사 측은 3분기에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지만 ‘라인도저’, ‘라인체이서’, ‘피쉬아일랜드’ 등 자체 개발 라인 게임들이 출시되는 4분기에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상 NHN엔터 대표는 “10월 출시한 ‘포코팡’이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등 양대 앱 마켓에서 최상위를 유지하며 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고 PC온라인 시장에서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에오스’와 ‘아스타’가 게임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며 “국내외에서 모바일 게임 매출이 가시화되는 연말을 기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