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다시 미국으로…시장점검·요양목적 '설왕설래'

2013-11-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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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 등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4일 귀국한 뒤 한 달만에 다시 해외로 나간 것이다.

해외 현지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한 만큼 폐 기능이 약한 이 회장이 건강을 돌보기 위해 출국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럴 경우 해외 체류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6일 "이 회장이 지난 3일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지 일정과 귀국 시기 등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30일 IOC 총회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출국한 뒤 해외 시장을 돌며 한 달 이상 머물다가 지난 4일 귀국했다.

그동안 삼성은 지난 9월 제일모직이 패션사업을 에버랜드로 넘기기로 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계열사 간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숨가쁘게 진행해 왔다.

이 회장은 해외 체류 기간 중 이같은 사안을 모두 챙겼으며 귀국한 이후에도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힘을 쏟았다. 또 수차례 연기됐다가 지난달 28일 열린 '신경영 20주년 만찬' 행사에 참석하는 등 대외 활동도 병행했다.

이번 미국 출장은 현지 시장 점검 및 주요 파트너와의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체류 기간도 그다지 길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오는 19일 이 회장의 선친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26주기 추모식이 예정돼 있는데다 다음달 그룹 사장단 및 임원 인사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폐암 수술 등으로 폐 기능이 안 좋은 이 회장이 겨울에는 하와이 등 해외의 따뜻한 지역에서 건강을 챙겨 왔던 전력 때문에 이번 출국도 요양 차원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해외 체류 기간에도 하와이를 경유하는 일정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연말 인사 등 굵직한 이슈들이 있어 이 회장이 해외에 오래 머물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이재용 부회장 등을 믿고 해외에 머물며 보고를 받고 경영 전략을 지시하는 형태로 장기간 체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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