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자궁경부암' 예방 신경써야

2013-11-05 11:22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20대 초반부터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주로 성경험을 통해 감염되는데,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지속적으로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암이 발병할 수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최근 서울지역 여대생 503명을 대상으로 자궁건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대생 10명 중 1명(11.3%)은 성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첫 성경험 연령은 20세가 33.3%로 가장 높았고 21세(24.6%), 22ㆍ23세(각각 12.3%), 19세(8.8%), 18ㆍ24세(각각 3.5%), 25세(1.8%) 순이었다.
대학 입학, 또는 성년을 맞이한 직후인 20~21세에 첫 성경험을 한 여대생이 과반수(58%)로 가장 많았다. 
성경험이 있는 여대생의 40%는 질염, 비정상적인 냉,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증, 비정상적 질출혈 등의 증상으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9~25세 여성이 자궁 건강을 위해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여대생 503명에게 자궁∙질 관련 이상증상 경험 여부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는 여대생 10명 중 7명은 자궁이나 질 관련 이상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한 증상으로는 심한 월경통이나 비정상적인 생리주기 문제가 가장 흔했으나(62%), 자궁 또는 질 염증이나 감염의 징후로 볼 수 있는 비정상적인 냉과 출혈, 냄새, 가려움증과 같은 직접적인 증상을 경험한 경우도 전체 응답자의 23%(114명)에 달했다. 
질환 증상 경험 여대생의 평균 재발 횟수는 5.1회였으며, 80%(92명)은 3회 이상 반복적으로 증상 재발을 경험했고, 5회 이상은 48%(52명), 10회 이상 계속 반복적으로 문제를 경험했다고 답한 경우도 25%나 됐다.
이유영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인유두종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인한 자궁, 질 이상 증상은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재감염으로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며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20대에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므로 젊은 여성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윤주희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고, 암이 진행되는 경우 주요 자각증세인 질출혈 및 성관계 후 출혈, 냉대하, 요통 및 복통 등의 자각증세를 호소할 수 있으며, 진행암의 경우 생존율이 조기암에 비해 매우 낮기 때문에 자궁경부암의 조기 진단 및 더 나아가 성경험 있기 전부터 자궁경부암에 대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현재 나와있는 두 가지 종류의 백신 모두 젊은 여성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 16, 18형을 거의 100% 예방할 수 있고, 45형에 대해서도 2가 백신의 경우 거의 100% 예방한다는 보고가 있다” 며 “최근 2가 백신의 경우 HPV 유형에 상관없이 전체 자궁경부암 전 단계(CIN 3 이상)를 93%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앞으로 더 많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