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무지개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운명의 수레바퀴가 연결 지어준 일곱 남매의 이야기를 담은 '황금무지개'가 시작을 알렸다. 출생의 비밀과 복수라는 뻔한 내용과 '메이퀸'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은 아슬아슬해 보인다.
2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극본 손영목·연출 강대선 이재진)에서는 남편의 죽음으로 자신의 딸 하빈(이채미)과 생이별하게 된 영혜(도지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영혜를 안타깝게 생각한 한주(김상중)은 억조(안내상)와 함께 아이를 유괴하지만 실패하고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출소 후 우연히 하빈을 거두면서 앞으로 출생의 비밀과 인물 간의 갈등을 예고했다.
하지만 '황금무지개'는 '메이퀸'과 쌍둥이라고 할 정도로 닮아있다. '메이퀸'을 집필한 손영목 작가의 작품인데다가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 '메이퀸' 배우들이 또다시 출연하는 점도 비슷하다. '메이퀸'에서 한지혜(천해주 역) 아역으로 등장한 김유정은 '황금무지개'에서 유이(김백원 역)의 아역으로 분했다. 서영주, 김동현, 안내상 역시 '메이퀸'에 출연했던 인물이다.
여자주인공이 가족들과 헤어지는 이유도 비슷하다. '메이퀸'에서 천해주는 납치된 후 바다에 빠져 죽은 것으로 처리돼 가족과 이별했다. '황금무지개' 하빈 역시 납치됐다가 도망친 후 바다에 빠져 죽은 것으로 설정됐다. 앞으로 이 출생의 비밀은 극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예고편에서 '메이퀸'과 비슷한 느낌을 준 '황금무지개'는 구체적인 에피소드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구조와 흐름이 비슷했다. 게다가 MBC 주말드라마로 편성 받은 것까지 같았다.
이처럼 '황금무지개'는 '메이퀸'과 쌍둥이라고 할 정도로 닮은 점이 많다. 앞으로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그만큼 스토리가 뻔하고 통속적이라는 이야기다.
이제 이채미가 연기한 하빈 역은 김유정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메이퀸' 초반 흥행을 이끈 명품 아역배우인 김유정의 연기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통속극과 뻔한 전개가 예상되는 만큼 '메이퀸'을 이미 본 시청자들의 시선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