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최근 국내 증시가 우상향 궤도를 그리면서 코스피 업종별 시가총액 지형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만년 2등주가 업종 대장주에 등극하고 순위권 밖의 종목이 상위권을 꿰차는 등 시가총액 역전 현상이 뚜렷하다. 이들 종목은 업종 내에서 돋보이는 실적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 매력 또한 높아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할 것으로 관측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인 지난 8월 말 이후 금융(7.81%) 화학(7.53%) 등이 시장 수익률(5.87%)을 뛰어넘으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크게 바뀌었다. 증권(5.47%) 운수장비(2.91%) 의약품(2.81%) 등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뀌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3분기에도 업종 내 가장 큰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이익 안정성이 돋보였다”며 “업종 대표주로 중장기 투자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화학업종에서는 4분기부터 태양광 시장 규모가 본격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에 OCI 주가가 20% 이상 뛰면서 9위에서 8위로, 한화케미칼은 주가가 30% 이상 상승해 12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특히 운수장비에서는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현대로템이 상장과 동시에 업종 10위권에 올랐다. 상장 첫 날인 10월 30일 현대로템 주가는 공모가(2만3000원) 대비 68.5% 높은 3만8750원으로 마감했으며, 현재 시총은 3조1700억원에 달해 코스피 전체 73위다.
현대로템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3조3000억원이며 연간 수주 예상액은 4조원이다. 올 상반기 수주잔액은 사상 최대인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올 하반기 양산이 본격화돼 실적이 정상화 될 것”이라며 “플랜트 부문은 현대차그룹의 꾸준한 증설 투자로 안정적 외형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 운수장비에서 기아차가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현대모비스에 내줬고, 의약품에서는 종근당 주가가 40% 이상 급등해 시총 순위가 세 단계나 뛰어 4위를 차지했다. 종근당은 현재 기업분할로 10월 31일 거래가 정지됐고 12월 6일 재상장 될 예정이다.
노경철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의 향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성장성은 좋기 때문에 인적분할 후에 시가총액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다음 달 국내 증시가 가격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업종 내에서 돋보이는 실적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 매력이 높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