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작가' 전명자 "볼때마다 다른 오로라는 마음을 정화해주죠"

2013-11-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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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랑서 6일부터 초대전 '자연의 조화'등 30점 전시..오로라빛으로 물든 성화작업도 선봬

 
오로라의 강렬함에 끌려 20여년간 오로라를 화폭에 그려오고 있는 전명자화백은 이번 전시를 위해 분당 작업실에서
밤 10시 이전에는 집에 가지 않을정도로 작업에 몰두했다고 했다./사진=선화랑 제공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마지막 잎새같은 심정으로 작업했어요."
'오로라 작가' 전명자(71)화백은 오는 6일 여는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지난 2년간 자신과 끊임없는 싸움을 벌였다고 했다.

"마지막 전시가 될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전력투구"한 작품은 더 치밀하고 섬세해졌다. 푸른빛과 체리핑크빛은 더 부드럽게 물들어 신비하면서도 행복감을 선사한다.

화목한 가족, 잔디밭에서 책을 읽는 소녀, 장미꽃 핀 정원, 군마(群馬) 행렬, 바이올린 연주,오케스트라의 연주하는 모습, 하늘향해 꿈틀거리는 해바라기 꽃들은 환희와 희망 기쁨이 넘친다.

특히 작품속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때문에 음악의 선율이 흐르는 듯하다.

"바이올린을 켜는 여인들은 정경화 정명화 자매에요. 친분이 있기도 하지만 제가 고등학생 시절에 바이올린을 공부한 경험이 그림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른빛 화면에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은 정경화 정명화 자매. 이 작품은 천국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그림마다 연주하는 사람들을 그려넣는 이유는 따로 있다. "천국과 극락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기위한 장치에요. 악기, 음악은 세계 공통언어잖아요."  

 화면중앙에 분홍빛의 꽃들이 하늘로 올라가듯 넘실대고 그 아래 정경화 정명화 자매가 바이올린과 첼로를 켜는 '자연의 조화' 작품은 천국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
 
 
작가는 "최근 신사임당 사당에 갔는데 사후 세계를 너무 무섭고 기괴한 그림을 보고 이건 아니다"고 생각했다.

"왜 죽음이후 세계는 무섭기만 할까, 분명 행복한 사람도 있을텐데 라는 생각에 밝은 꽃들과 즐거운 사람들을 배치해 행복한 천국을 표현해봤어요."

 전 화백은 지난 5월 서양화가로는 처음으로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시상하는 제45대 신사임당 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오로라 작가'로 유명세를 탄 전 화백은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활발한 작품을 펼치고 있다. 

 신비한 푸른빛이 감도는 작품은 1995년 '진짜 오로라'를 본후 시작됐다.  당시 세계적인 '오로라 작가' 올리비에의 타계소식을 듣고 도대체 '오로라'가 무엇인지 사전을 찾아봤다. '북극의 광'이라고 명명된 오로라를 찾아 떠났다.

 아이슬랜드, 노르웨이서 볼수 있다는 오로라를 한번에 보기는 쉽지 않았다. 날씨 타이밍이 맞아야했다. 그렇게 어느날 눈앞에서 만난 오로라 풍경에 그야말로 압도됐다.

 환상적이고 강렬한 우주의 힘에 매료된 그는 오로라현상을 캔버스에 재현하기위해 화면을 총체적으로 블루빛으로 덮었다. 그속에 삶의 흔적들, 사람, 꽃이 핀 정원과 교회, 몽쉘 미셀과 같은 고성 황금빛 해바라기들을 자유분방하게 어울려 놓았다.  구상인듯 한 작품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초현실적이면서 몽환적으로 다가온다.

 매년 북극의 오로라를 찾아다닌다는 전 화백은 "오로라는 '자연이 연출하는 최고의 쇼'이자 천국과 극락을 보여주는 빛"과 같다고 했다. 

"오로라를 만나고 오라라 작품을 그리게 된 것은 아마 성화의 이미지를 터득하기 위한 과정이었나 싶어요."


 전화백은 최근 성화 작업을 하면서 오로라의 힘을 받고 있다. 오로라에서 느껴지던 색과 빛이 그대로 화폭에 전해지기 때문.
모두가 꿈꾸는 이상향으로 초대하는 작업은 성화로 발전하고 있다.  3mX2m 크기로 그리고 있는 대형 작품은 2015년 광화문 새문안교회에 걸릴 예정이다. 

"매번 오로라를 볼때마다 느낌이 다르다"는 전 화백은
 "그 푸른빛과 마주하면서 나 자신이 완벽하게 녹아내리는 것 같은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오로라는 마음을 정화해주고 다음 작업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줍니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평생 오로라를 보러 갈 것에요." 

 전명자 초대전인 
오는 6~19일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린다. 전 화백이 20여년간 온 몸으로 느끼고 작업해 온 오로라 시리즈인 ‘자연의 조화’ ‘오로라를 넘어서’ 30여점을 만나볼수 있다. (02)734-0458.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서 직접 본 해바라기는 화폭에 꿈틀거리는 생명력 강한 황금빛 해바라기도 탄생했다.


▲전명자화백=△1966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1970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석사)△1976~80년 파리 그랑드 쇼미에르 아카데미 수학,1995 파아메리칸 아카데미 졸업 △개인전 35회,단체전 300여회. ▲작품소장=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성남아트센터, 프랑스 대사관 파리KBS, 파리 에비앙시 시청, 영국 세지필드시 시청, 뉴욕 45번가 베라왕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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