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분홍신’ 표절 논란, 얼마나 다르고 무엇이 같나?

2013-10-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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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의 3집 정규 타이틀곡 '분홍신'이 해외 뮤지션 넥타의 '히얼 어스'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가수 아이유(20)가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과의 스캔들에 이어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표절이다. 진위를 두고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전문가와 네티즌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8일 발매된 아이유 정규 3집 타이틀곡 분홍신의 표절 논란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외 뮤지션 넥타(Nekta)히얼 어스(Here’s Us)’와 비교된 영상이 게재되면서 불거졌다.
가장 크게 논란이 제기된 부분은 가사 속 운명으로 친다면, 내 운명을 고르자면부분이다. 두 곡은 모두 같은 조성인 b키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더욱 유사하게 들리는데 일반적으로 표절 시비가 붙은 경우 대부분 키가 다르다. 예를 들어 원곡이 a키라고 가정했을 때 표절곡이 c키라면 원곡의 키를 c로 변형해 표절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지만 분홍신은 키 자체가 같아 다소 판가름하기 어렵다.

아이유 소속사는 지난 27일 공식입장을 통해 “‘분홍신의 두 번째 소절 멜로디가 유사하게 들릴 수 있으나 두 곡의 코드진행은 전혀 다르다“‘분홍신b플랫 마이너 스케일의 코드진행으로 b플랫 마이나 - bm7 - cm7 - cm6 - f7sus4 - f7로 진행되지만 히얼 어스는 도미넌트 스케일의 코드진행으로 b플랫 메이저의 원 코드진행이라고 일축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떨까. 박범근 작곡가는 스윙 장르의 특성상 모든 곡의 뉘앙스가 비슷하다. ‘분홍신히얼 어스역시 같은 장르일 뿐이며 원작자가 시비를 가르지 않는 이상 표절 판결은 어렵다. 완전히 다른 진행으로 가는 노래라고 판단했다.

강태규 평론가 또한 “세밀하게 표절했다면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유사한 멜로디 부분이 있다고 다 표절은 아니다. 현저하게 책임질 만한 유사성은 없다. 사실 두 번째 마디만 같을 뿐 다른 부분은 전혀 다르게 진행된다고 못 박았다.

이외에도 방시혁, 김형석 작곡가 등이 자신의 SNS를 통해 각각 “‘분홍신이 표절이면 그 많은 스윙재즈 곡들은 거의 전곡이 서로 표절이라고 해야 할 것” “표절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비밥 스윙은 빠른 템포의 곡으로 보편적으로 리듬의 형태가 비슷하다고 두둔했다.

그러나 공식입장 및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네티즌들의 의혹과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아이디 ‘jang****’일반인들 들으라고 만든 게 음악인데 내가 들었을 때는 똑같더라. 전문가 같은 소리하지 마라라라고 분노를 표했고 아이디 ‘mq99****’단순히 자기 귀만 믿자는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게 나을까, 전문성 있는 사람의 의견을 믿는 게 나을까라고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중을 설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유의 표절 시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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