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금융위 상임위원 "中企 '죽음의 계곡' 극복 위해 노력할 것"

2013-10-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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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금융은 실물경제에 대한 혁신 지원”

유재훈 금융위 상임위원이 '2013 GGGF'에서 강연하고 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 제때 돈을 못 빌려 줄줄이 문을 닫는 ‘죽음의 계곡’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유재훈 금융위 상임위원은 30일 "창조금융은 창조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보다 쉽게 창업이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부문이 혁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중소기업 지원방침을 밝혔다.
유 위원은 "기존 금융이 담보 위주 여신이나 보증이었다면 창조금융은 투자와 인수·합병(M&A), 지식재산금융이 중심이 된다"며 창조경제시대에 금융이 해야 할 역할을 정의했다.

창조금융을 통해 창업부터 성장에 이르기까지 따르게 마련인 위험을 흡수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과거에는 이 같은 역할을 금융부문이 아닌 정부가 해왔다.

유 위원은 "작은 기업은 아무리 사업 아이디어가 좋고 성공 가능성이 엿보여도 제도권 금융사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렵다"며 "투자를 못받아 결국 회사가 문을 닫는 것을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른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이 계곡을 넘기 위해서는 금융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실제 창업 초기 금융부문 지원은 여전히 부진하다. 엔젤투자 자금은 2000년 5493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에는 300억원에도 못미쳤다. 벤처캐피털 또한 마찬가지다. 설립 3년 미만인 신생기업보다는 7년 이상인 업체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유 위원은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건강한 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투자자금 중간회수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벤처 선진국은 M&A나 세컨더리펀드(이미 투자한 회사 주식을 사주는 펀드)를 통한 자금회수시장이 상대적으로 활성화돼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M&A를 통한 회수율이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동안 벤처시장에서 정부 비중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창업환경 개선을 위한 크라우드펀딩과 기술평가시스템 구축,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 개설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크라우드펀딩과 기술평가시스템은 창업과정에 있는 기업을 위한 제도로 불특정 다수로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모집하거나 기업들이 가진 기술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기술만으로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자금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신설됐으며, 성장사다리펀드가 조성된다. 제2금융권 연대보증도 폐지됐다.

유 위원은 "코넥스시장과 크라우드펀딩, 성장사다리펀드 등 창업 초기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을 위한 제도들이 함께 모여 작용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는 코넥스시장이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초기 시장으로서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며 "(벤처기업의) 연대보증과 관련해서도 대표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임원들의 집단 연대보증은 폐지했고, 앞으로 대표이사의 보증도 없애는 것과 관련해 신용보증기관, 금융권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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