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협력 문건에 서명한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을 방문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및 각 분야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제18차 중-러 총리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메드베데프 총리는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전면적 전략협력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며 "러시아는 중국의 교역규모를 확대하고 에너지, 항공 농업 및 인문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 역시 "메드베데프 총리의 중국 방문이 양국관계 발전에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고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23일 보도했다.
실제로 회담 후 양국 총리는 에너지, 통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22개 협력문서에 서명했다. 특히 자원강국인 러시아와 최대 시장인 중국 간의 에너지 협력이 한층 긴밀해져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됐다.
우선 러시아 가스업체 노바텍과 중국 국영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가 '야말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LNG 수입협정 기본조건 관련 문건에 서명했다. 야말 LNG 프로젝트는 러시아 북부 야말-네네츠 지역에 건설될 연간 생산량 1650만t 규모 공장에서 현지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LNG로 변환시켜 수출하는 사업을 가리킨다.
야말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설립된 합작기업 '야말 LNG' 지분의 20%를 페트로차이나가 매입할 예정이며 60%는 노바텍이, 나머지 20%는 프랑스 에너지기업인 토탈이 보유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추진되면 중국이 최대 수입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국영석유기업인 로스네프티도 중국 최대 석유업체 시노펙과 러시아산 석유 중국공급계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향후 이 계약이 체결되면 러시아는 중국에 연1000만t의 석유를 10년간 공급하며 계약금액은 8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베데프 총리도 22일 중국 누리꾼과의 온라인 대화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오늘 대형 에너지협력 관련 안건을 체결했다"며 "이에 따라 러시아는 매년 중국에 1000만t의 석유를 공급하기로 해 양국에 큰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외에 이날 회담에서 양국 총리는 현재 추진 중인 양국 교역액 2015년 1000억 달러 달성, 2020년 2000억 달러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데 입장을 같이 했다.
이날 메드베데프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나 양국 교류강화를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시 주석은 우선 푸틴 대통령에게 안부인사를 전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좋은 이웃이자 전력적 협력파트너"라며 "중-러 총리 회담이 17년째 이어지면서 양국 실무협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이번 회담의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