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재천(민주당)의원실이 항우연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항우연 직원 733명의 출장횟수가 국내 출장 1만3465건, 해외 출장 555건으로 총 1만4011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직원들이 출장을 간다고 가정해도 1인당 연평균 19회 출장을 간 셈이다. 이들이 사용한 국내출장비는 26억4390여만원, 국외출장비는 26억3830여만원으로 총 52억8230만원을 지출했다.
항우연의 한 책임급 직원은 연간 총 114회의 출장을 갔으며 출장일수는 133일(국내110일+국외23일)이나 됐다. 또 다른 선임급 직원은 7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대전에서 전남 외나로도로 국내출장을 갔다. 다른 임원급 직원은 나로호 발사 때문에 외나로도로 52박53일을 출장가면서 426만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해외 여비도 흥청망청 사용됐다. 2012년 3월부터 5월 사이 직원 42명은‘K3호 비행모델 및 지상지원장비의 발사장 운송’등 동일한 목적으로 일본으로 출장을 간 것으로 돼 있으며 총 2억3000여만원을 출장비로 지출했다. 또 다른 책임급 연구원은 캐나다로 3박5일 출장을 가면서 1200만원을 여비로 신청했다.
연구원 여비 규정에 따르면 책임급 직원은 이코노미를 타게 돼 있지만 이 직원은 960만원 상당의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우주과학관 역시 예산 낭비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주과학관 예산은 지난 2009년 3억7200만원에서 지난 2012년 16억6700만억으로 4.5배 증가했다. 그러나 관람객 수는 2009년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최재천 의원은 “정부출연연구소의 방만한 운영이 지속적으로 문제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며“기초기술분야는 창조경제를 위해 박대통령이 지원을 확대하려는 분야여서 국가 R&D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2012년 예산은 2957억800만원에 이르며 2013년 예산은 32% 증가한 3923억56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