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환 사장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객들의 니즈가 빠르게 변하면서 대형마트 역시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가족들이 즐기고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고 밝혔다.
도 사장이 공식 석상에서 경영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지난 5월 홈플러스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도 사장은 지난 17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대 경영대학에서 열린 홈플러스 데이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그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신규 점포의 수익성이 낮은데다가 규제로 인해 사실상 출점도 어렵다"며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점포를 개선해 매출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리테일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리테일테인먼트를 콘셉트로 점포를 리프레시했고, 그 결과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올해 들어 동수원점·유성점을 시작으로 김포점·북수원점·의정부점·월드컵점·가야점 등 7개 매장을 리프레시했다.
유니클로·탑텐 등 인기 SPA 브랜드를 입점시켜 패션몰을 강화했고 전세계 요리 등을 즉석에서 조리한 델리바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아동의류·기저귀·장난감 등을 통합한 베이비존을 구성해 젊은 엄마들이 쉽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리프레시 점포의 매출은 이전 대비 평균 16% 증가했다. 임대 매장의 경우 30% 넘게 매출이 늘었다. 홈플러스는 내년에 10여개 매장을 추가로 리프레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도성환 사장은 스마트 쇼핑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그는 "최근 신선식품 100% 반품 보증 등 고객과의 5대 약속을 선포한 것을 시작으로 대대적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시간 절약과 편의를 위해 쿠폰·카드·현금·상품권 결제를 휴대폰으로 한 번에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와 홈플러스테스코의 합병과 관련해서는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홈플러스와 홈플러스테스코가 언제 합병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현재 각자 법인으로 운영되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합병으로 인한 여러가지 장점과 실리가 있을 때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