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런던을 '위안화' 허브도시로, 규제완화"… 그 속내는?

2013-10-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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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영국이 중국 금융에 대한 빗장을 풀고 위안화 국제화에 나섰다. ‘금융허브’인 런던에서 중국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양국 금융 협력을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이 같은 영국의 조치는 중국 자본을 자국 내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조지 오스본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마카이 중국 부총리와 회동한 후 “중국과 같은 경제대국이 글로벌 통화를 가져야 한다”며 금융중심지인 런던에서 위안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중국에 온 오스본 장관은 5일간 머물면서 양국 경제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런던은 이미 위안화 거래가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6개월 전 런던에서 하루 위안화 거래량은 5조300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럼에도 중국 주요은행들은 런던의 규제가 까다로워 사업을 확장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불평해왔다. 이는 영국 은행규제청(PRA)은 중국 국유은행들이 런던에 지점 대신 현지 법인만을 설립하도록 허가하기 때문이다. 현지 법인은 영국 은행과 같은 기준에서 평가받는다. 투명성·유동성 등 까다로운 잣대를 내놓기 때문에 진출이 어려운 중국 3대은행은 유럽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

그런 영국이 달라졌다. 오스본 장관은 런던을 위안화 허브로 부상시키기 위해 중국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시키겠다고 나섰다. PRA과 중국 대형은행들이 런던에 지점을 내고 법인 영업을 허용하도록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 대형은행의 지점들이 PRA의 강도낮은 감독 하에 관리되도록 말이다. 중국은행·건설은행·교통은행·농업은행·상업은행 등이 지점을 개선한다면 막대한 자원에 접근할 수 있다.

오스본 장관은 중국과 홍콩을 제외한 위안화 거래 62%가 런던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올해 1월에만 해도 54%이었으나 현재 62%로 늘어났다. 다만 런던에서 위안화 거래는 대부분 영국 기반 은행인 HSBC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에 한정되어 있다.

오스본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이같이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은 것은 중국 투자 및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환심을 사기 위해서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영국에 중국 자본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이다. 앞서 오스본 장관은 중국 관광객들이 유럽에 쉽게 올 수 있도록 비자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영국은 중국에 원전 건설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중국광허집단은 영국 남서부 힌클리 포인트 지역에서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추진하는 140억 파운드(약 24조원) 규모의 원전 건설사업에 참여한다. 또한 중국은 맨체스터 공항 상업지구 조성에 투자를 약속했다. 여기에는 총 투자비 8억 파운드를 투입해 사무실 쇼핑몰 공원 등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FT는 이번 방문이 원전 프로젝트 등 중국 투자사업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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