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래의 선택' 재미있다

2013-10-1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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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선택'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미래의 선택’.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드라마 재미있다. 홍진아 작가와 권계홍 감독의 의기투합이 ‘대박’이다.

‘스타의 연인’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이동건과 로코여왕을 노리는 윤은혜, 새로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고두심과 최명길의 케미(chemistry(화학)에서 유래된 단어, 사람 간의 화학반응을 지칭하는 말)가 ‘대박’ 조짐을 보인다.

14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극본 홍진아·연출 권계홍)에서는 전화상담원으로 살고 있는 현재의 나미래(윤은혜)가 25년 후 자신인 미래의 나미래(최명길, 이하 큰 미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자신의 남편 이동건(김신)을 비롯해 인생을 통째로 바꾸고 싶은 큰 미래가 타임머신을 타고 내려와 현재의 나미래를 만난다는 설정의 ‘미래의 선택’.

느닷없이 나타난 큰 미래.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아줌마가 ‘나’라니. 게다가 자기의 말을 듣지 않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는 ‘헛소리’부터 지금은 방송국 VJ이지만 알고 보면 방송국 회장의 손자인 박세주(정용화)를 꼬셔야 한다니. 대체 누가 이 '미친' 아줌마의 말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말인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두 미래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무엇보다 윤은혜는 진상 고객이 원하는 ‘붉은 노을’을 부르며 첫 등장하는 순간부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우는 모습, 제주도 여행권 당첨 하나에 박장대소하는 모습, 그리고 비키니가 풀려 아찔한 순간을 그린 수영장 신, 마지막으로 자살하러 찾은 바다에서 삶의 행복을 찾아며 수중투혼하는 장면까지. 팔색조 매력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뿐만 아니다. ‘욕신’으로 돌아온 이동건의 모습은 ‘미래의 선택’을 보는 또 다른 재미다. 곧은 신념이 있는 방송국 간판 아나운서지만 알고보면 까칠한 욕쟁이 김신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준 것. ‘씨X’ 혹은 ‘재수 없는 XX’ 등 거침없이 내뱉는 욕설은 (물론 잡음 처리되긴 하지만) 신선한 충격이다. 브라운관에서 육두문자를 듣게 될 줄이야.

또 방송 말미에서 과거를 바꿈으로써 미래를 바꾸고자 하는 큰 미래와 옥신각신 전화통화를 하며 운전을 하던 나미래가 아침 방송을 위해 출근하던 김신의 차와 충돌하는 장면은 앞으로 펼쳐질 세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큰미래의 내레이션 역시 ‘충격’에 빠뜨리는 대목.

“미래야! 악연도 인연이야” 과연 큰 미래의 등장으로 나미래의 미래가 바뀔 수 있을까. 이 ‘미친’ 아줌마의 말을 한 번 믿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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