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면적 장외투쟁 배제 시사…내주 정국 분수령

2013-09-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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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원내·외 병행투쟁 강화 의견 많아”<br/>23일 의총서 격론 예상…당내 강경파 변수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추석 전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3자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여야 대치가 이번주 초 중대한 갈림길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빈손 회담'에 그친 민주당은 추석 연휴를 통해 지역민심을 듣고 정기국회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당론이 결정되는 23일 의원총회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전면적인 장외투쟁은 일단 배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한길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추석 민심 보고간담회'를 열고 "추석 전 3자회담을 본 많은 국민이 박 대통령의 현실과 괴리가 있는 인식에 대해 평가하셨을 것"이라며 "연휴기간 천막당사를 찾은 많은 의원들은 대통령의 불통정치가 확인된 이상 원내·원외투쟁 양쪽을 다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나 "각론에서는 의원들마다 생각의 차이가 조금씩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야당 무시 태도에 대해서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팽배했다"면서 "야당에게도 싸우려면 제대로 싸우라는 격려와 질책도 적지 않았다"고 추석 민심을 전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어진 오찬간담회에서도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여당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우리가 (국회에) 안 들어가면 (새누리당에) 단독국회 (강행의) 명분만 만들어주는 것이다. 국회는 야당의 장이다. 국회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부의 이 같은 방침과 달리 의총에서는 장외투쟁 수위를 놓고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자회담 결렬 후 장외투쟁을 강화하자는 강경론이 힘을 얻는 흐름이어서 정국 정상화에 대해 부정적 전망도 적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야당의 독무대'로 불리는 국정감사까지 '보이콧'하자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만약 민주당의 강경한 태도가 누그러지지 않아 10월 30일 재·보선 이후까지 현재와 같은 '강대 강' 대치가 이어진다면 국감이 11월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월 국감'은 지난 1990년(11월 26일~12월 3일)에 단 한 차례 있었다.

새누리당은 국회 복귀에 무게를 두고 있는 민주당 원내지도부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다만 새누리당은 교섭단체 대표연설, 국정감사, 대정부질문, 결산·예산심사 등 주요 일정을 일괄 타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개별 협상을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과 이견이 있는 상태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추석 민심을 보니까 제발 국정원 문제로 그만 싸우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살피라는 질책이 한결같았다"면서 "이제 정치투쟁을 접고 정책경쟁을 벌이자"고 정기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민주당도 추석 민심을 들었으면 당연히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느끼지 않았겠느냐"면서 "조속히 국회에 들어와 실종된 민생을 살리고 관련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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