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과 시장 간 소통 부재…" 이번주 총재 연설 주목

2013-09-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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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를 유지했지만 시장에선 양적완화 시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전문가의 예상이 빗나가면서 연준과 시장의 소통 부재가 문제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인도 중앙은행이 예상 밖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의 자신감은 더욱 움츠러들었다. 이번주 연준 관계자들이 연이어 공개 연설할 예정이라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가 미국 경제의 개선 정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방증한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의 결정이 미국에 제한되지 않고 수출 지향적인 아시아에도 타격을 준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아시아 수출이 감소한 데다 미국 기업의 자금 유입 가능성도 적어졌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도 연준의 결정이 월스트리트에 안도감을 주는 동시에 혼란도 준다고 전했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를 예상한 전문가 분석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이언 셰퍼드슨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 축소 연기가 좋은 선택이었지만 연준과 시장의 소통 전략은 깨졌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앙은행과 시장 간 소통의 문제를 지적했다. 뱅크오브어메리카 메릴린치의 에탄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예상과 달리 채권 매입 규모를 유지하면서 당일 채권 수익률이 0.16%포인트 하락했다"며 "이는 연준과 시장이 제대로 소통하지 못함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도 지난 20일(현지시간) "이번 연준 회의에서 출구전략에 들어갈지 아닐지 큰 이견이 없었다"며 "두고 보자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연준의 결정뿐만 아니다. 인도의 금리인상도 소통 부재란 지적이 잇달았다.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는 20일 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기준금리를 7.25%에서 7.5%로 올렸다. 루피화 급락세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었다. CLSA의 라지브 말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인상 조치는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부담이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이 혼란한 가운데 이번주 연준 관계자들이 연이어 공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나라야나 코컬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연설한다. 그러나 이들의 연설이 혼란을 잠식시킬지는 미지수다. 시장은 다음달이나 12월에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시킬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바클레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은 연준이 이르면 12월에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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