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준 교수(왼쪽)와 오충섭 박사과정 |
지스트(GIST, 광주과학기술원)은 유영준 생명과학부 교수(교신저자)가 주도하고 오충섭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에서 유비퀴틴이라는 단백질의 세포 내 공급을 감소시켜 각종 암세포의 증식을 저해하고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 치료법을 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스트가 수행하는 시스템생물학인프라구축사업과 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돼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76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인 유비퀴틴은 세포 내 수많은 단백질에 연결되면서 거의 모든 세포 내 기능에 관여하고 있다.
세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필요한 양의 유비퀴틴이 적시에 원활하게 공급돼야 한다.
유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유비퀴틴의 양이 암세포에서 증가해 있다는 실험적 결과들을 토대로 ‘암세포는 유비퀴틴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유비퀴틴의 공급을 줄인다면 암세포의 성장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 가설을 통해 특정 유비퀴틴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해 세포에 공급되는 유비퀴틴의 양을 감소시켜 여러 암세포 및 동물 모델에서 항암효과를 증명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특정 유비퀴틴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한 결과 세포 내 유비퀴틴의 공급을 감소시켜 여러 종류의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세포 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배양세포를 이용한 실험 및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정상유방세포(MCF10A)와 유방암세포(MCF7)를 비교 분석해 이러한 효과가 암세포에게만 발생함을 증명했다.
유비퀴틴 공급의 감소가 항암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가능한 메커니즘으로 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세포사멸을 저해하는 NF-κB 활성의 억제, 암 억제 단백질인 p53의 증가, 그리고 단백질에 의한 독성증가 등을 관찰했다.
유비퀴틴이 단백질에 연결되는 과정에서 유발하는 다양한 질병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면서 이를 위한신약개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최초로 미국식약청의 승인을 받은 항암제가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신약으로 성장하면서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는 활발해지고 있다.
지스트는 이번 연구가 유비퀴틴의 생성 억제를 통한 유비퀴틴 자체의 양의 감소가 항암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의 암 치료 방법을 최초로 제시한 연구결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