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지점 다이어트에 나섰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이 급감하자, 지역 곳곳에 배치돼 있는 영업점포를 통폐합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 6월말 신용카드사의 국내 지점 수는 131개로, 지난해 말보다 16개 줄었다.
카드사 지점에서는 주로 영업 및 가맹점 관리가 이뤄지며 회원을 유치하는 유치조직과 지역 가맹점 및 영업 마케팅을 전담하는 조직, 채권 회수 조직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 중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36개 지점 중 8개를 줄여 28개, 비씨카드는 같은 기간 16개에서 8개를 줄여 6개 지점이 남아 있다.
특히 비씨카드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하면서 지점을 통폐합했다. 서울에 6개였던 지점은 강북, 강남에 각각 한 곳으로 통폐합됐고, 지방에는 부산, 대구, 창원 등 6개만 남겼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이전에는 대부분 지점에서 업무를 나눠서 했으나, 최근에는 비용 효율화를 위해 업무의 본사 집중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33개 지점, KB국민카드는 25개, 롯데카드는 17개, 하나SK카드 12개, 현대카드는 8개 지점이 남아 있다. 이들 카드사도 지난해 말부터 지점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지점 통폐합에 나서는 것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신용카드 발급 기준 강화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수익도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7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95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4495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지점 통폐합과 함께 인터넷을 통한 카드발급도 활성화하고 있다. 실제로 카드모집인 수도 2012년말 기준 3만6573명으로, 2011년(5만101명)보다 무려 1만3528명이 줄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영업을 하는 데 있어서 여러 악재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익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