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별' 마오타이주…'뜨는별' 텐센트

2013-09-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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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1년 전 우리나라 현대차와 맞먹는 시가총액을 자랑하던 중국 국주 마오타이(茅台)주가 중국 시진핑(習近平)의 부패척결 역풍으로 주가가 ‘추풍낙엽’ 신세가 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 인터넷 기업 텅쉰(騰訊 텐센트)가 ‘중국판 카카오톡’ 웨이신(微信)을 앞세우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마오타이 주가 '내리막길'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마오타이의 실망스런 상반기 실적 보고서 발표 이후 2일 중국 증시에서 마오타이 주가가 하한선인 10%까지 급락하며 거래가 잠시 중단됐다. 마오타이 주가가 하한선까지 폭락한 것은 지난 2001년 8월 증시 상장 이래 세 번째다. 이날 마오타이 주가는 9.99% 급락한 151.92위안으로 마감하며 상장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일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0.17% 하락한 151.66위안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2~3일 구이저우 마오타이 시가총액은 총 178억 위안(약 3조1700억원)이 증발했다.

지난 해 7월까지만 해도 마오타이 주가는 최고 266위안 이상까지 치솟아 시가총액이 2700억 위안(약 48조원)에 달해 현대차 시가총액과 맞먹었으나 1년 새 시총이 1500억 위안대로 떨어진 상태다.

이는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후 연일 부패 척결을 외치며 사치와 낭비 근절을 외치면서 중국 최고급 술인 마오타이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1% 증가한 141억2800만 위안, 같은 기간 순익은 3.61% 증가한 72억4800만 위안에 그쳤다. 3.61%의 순익 증가폭은 회사 상장 이래 최저치다. 이는 고급 바이주의 앞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마오타이 회사 차원에서 대주주들이 3일 저녁 약 40만7000주를 매입하며 주가 추가하락 막기에 나섰지만 이미 폭락한 주가를 다시 회복시키기엔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이에 따라 각 기관들도 마오타이 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UBS은행은 마오타이 목표주가를 기존의 256위안에서 238위안으로 인하했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역시 목표주가를 220위안에서 200위안대로 하향 조정했다.


◇ 텐센트 주가 '고공행진'


지난 3일 홍콩 증시에서 텅쉰 주가는 379.8홍콩달러로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7058억5000만 홍콩달러를 기록해 사상 첫 시가총액 7000억 홍콩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7월 16일 텅쉰 주가가 329.8홍콩달러로 시가총액 6000억 홍콩달러를 돌파한지 50일만이다.

지난 3월 이래 텅쉰 주가는 나날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 달 5일 텅쉰이 웨이신 5.0 버전을 새로 출시하면서 당일 주가는 370.8 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텅쉰의 주가 발행가의 10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 4일 마감가 기준 텅쉰의 시가총액은 7043억6100만 홍콩달러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창청자동차(419억4700만 홍콩달러), 멍뉴유업(585억2900만 홍콩달러), 차이나모바일(2191억 홍콩달러) 등 다른 중국 기업보다도 몇 배 이상씩 높다.

또한 달러로 환산한 텅쉰의 시가총액은 907억9000만 홍콩달러로 나스닥에 상자된 바이두(419억1900만 달러)의 약 2배, 구글(2865억700만 달러)의 3분의 1수준으로 거의 글로벌 기업 수준인 셈이다.

이에 따라 각 기관들도 텅쉰의 향후 주가 전망을 밝게 점치고 있다. 4일 JP모건이 텅쉰의 주가에 대해 ‘매입’의견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시티그룹, BoA메릴린치 등 기타 기고나에서도 모두 텅쉰의 주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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