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대제철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제철의 최대 매출처인 현대하이스코가 전체 매출액(개별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5%를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 이 기간 양사의 거래액 1조550억여원으로 추정되는데, 특히 현대하이스코는 2분기에만 8700억여원의 제품을 현대제철로부터 구매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분기 매출 비중이 2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간 거래액 1600억여원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2009년까지 8~9%대에 머물던 현대제철 매출액에서 현대하이스코가 차지한 비중은 지난 2010년 충남 당진 현대제철소 고로 가동직후 10%대를 넘어(2010년말 11.7%) 2011년 상반기 17.5% → 2011년말 19.5% → 2012년 상반기 21.4% → 2012년말 23.8%에서 올 상반기에는 25%대를 넘어섰다.
특히 9월로 예정된 제3고로 화입식을 계기로 현대제철의 쇳물 및 열연 등 하부 공정의 생산량이 늘어나는 한편 현대하이스코가 신설한 당진 2냉연 공장도 올 연말부터 풀가동될 것으로 보여 양사간 거래량은 더욱 늘어나 매출 비중도 30%선에 육박하는 한편 금액적으로는 연간 거래 규모액이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의 고로 가동, 현대하이스코의 설비 확충 등을 통해 철을 주 재료로 활용하는 전체 계열사에 안정적인 철강재를 공급하는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시키면서 계열사간 거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다시 계열사인 (주)삼우에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데, 삼우는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와 계약을 체결해 자동차용 강판을 절단 또는 가공한 상품을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매출에서 삼우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말 8.7%에서 올 상반기 9.1%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스테인리스스틸(STS) 냉연강판 전문 생산업체인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도 전체 매출에서 현대·기아차, 현대로템, 현대하이스코 등 관계사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계열사간 거래 비중 확대는 포스코 등 외부 업체와의 거래 둔화 및 감소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현대하이스코는 주요 고객사중 하나인데, 2010년 회사 전체 매출에서 2.2%대를 차지했던 현대하이스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1.0%대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연간 매출 기준으로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