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일 이달 중 서울 지역을 필두로 ‘광대역 LTE’ 서비스에 본격 돌입한다고 선언하면서 각 진영 간의 대결은 치열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경쟁사들이 우려했던 것처럼 통신시장 판도를 바꿀 만큼 파급력이 있을지 주목된다. 또 적지 않은 낙찰 금액은 실적 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KT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통 시장은 '광대역 LTE'와 'LTE-어드밴스드(A)'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KT의 공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서비스를 시작한 LTE-A에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35㎒와 40㎒의 넓은 주파수 블록을 확보해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기반을 마련했지만 KT와 달리 기존에 사용하던 주파수의 인접 대역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광대역화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미 엄청난 총알을 쏟아 부으며 선점한 LTE 시장의 우위를 유지하면서 KT의 반격에 대비하려면 차별화를 통해 최대한 시간을 버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은 LTE-A 홍보 및 프로모션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광대역 LTE 망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기존 1.8㎓의 20㎒ 블록 주파수를 반납하는 대신 같은 1.8㎓ 대역에서 새로운 35㎒ 블록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강한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미 다져놓은 전국 LTE-A 망에 광대역 LTE 서비스까지 더해져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는 것.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미 1.8㎓ 대역에서 ‘LTE-A’로 84개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2.6㎓ 대역보다 짧은 기간 내에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경매 조건상 기존 20MHz 대역폭을 반납하면서 잔여 경매대금 5970억원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실질적인 추가 부담금액 4530억원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해진 셈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상용화가 덜 진행된 2.6㎓을 낙찰받아 광대역 서비스에서는 다소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재무적인 측면에서 경매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대역폭이 넓은 2.6GHz를 기본가에 취득한 것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2.6㎓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신규로 투자가 불가피 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광대역 LTE 망을 구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분간 LTE-A 서비스에 집중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LTE 주파수를 포함해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80㎒폭(쌍방향 기준)의 LTE 주파수를 확보하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