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여직원들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제도를 마련했다. |
출산을 앞둔 직원에게는 일정기간동안 근무시간을 2시간 줄여주고, 모유수유 직원에게는 매일 2시간의 착유시간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일∙가정 양립지원 제도’를 9월부터 시행한다.
이 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한화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여직원들은 임신이나 육아기간 중 근무시간 단축 및 출근시간 변경 등 탄력근무제도를 통해 업무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자녀를 안심하고 맡기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전국 7개 사업장에 직장어린이집을 개설하기로 했다. 첫 직장어린이집은 전라남도 여수시에 위치한 한화케미칼 사택에 2일 개원했으며 4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내년 1월에는 서울 태평로 사옥과 여의도 사옥에도 어린이집을 열 계획이다.
이외에도 임신 여직원들을 위해 모성보호제도 안내서와 임신직원 지원용품을 담은 맘스 패키지 선물세트를 임신 축하기념품으로 제공한다. 이 때 임신중인 직원에게는 사원증 목걸이를 분홍색으로 따로 제작해 회사 전체 임직원들이 배려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그룹이 시행하는 ‘일·가정 양립지원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의 임신∙출산∙육아 등 전 생애 주기별로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대책을 마련한 점이다.
한화그룹은 여성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회사와 사회를 위해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한 축이라는 사회적 인식에 공감하고,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고 여성리더를 배출하는 방법을 찾고자 지난 5월부터 핵심 여성인력으로 구성된 TF팀도 운영해오고 있다. 이번 제도는 이 팀의 첫 결과물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는 화약업종을 시작으로 해서 여성인력 채용이 부진했지만 앞으로는 여성인력을 키우는 시스템을 정비해나갈 것이며, 머지 않아 한화그룹에서도 여성 CEO를 배출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일찍이 여성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올 초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비정규직 직원 204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 그 중 60%(1200여명)가 여성이어서 여성인력 고용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에는 자녀를 둔 여성직원으로만 구성된 ‘한화 맘스케어 봉사단’을 만들어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소재한 아동양육시설 아이들의 오감체험학습, 목욕, 식사와 간식을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제도에는 여성 뿐만 아니라 남녀 모두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됐다. 매주 1회 일체의 야근, 회의, 회식을 금지하고 정시에 퇴근해 가정을 돌보는 날로 지정한 것. 또한, 집안 사정으로 급한 일이 있을 경우 오전이나 오후 반나절을 휴가로 대체할 수 있는 반차제도를 정착하기로 했다. 난임(難姙)으로 힘들어하는 남녀 직원들을 위해 시술비 일부와 함께 연간 최대 3개월까지 임신지원 휴가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