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기가 이끄는 '남성연대'는 어떤 단체?

2013-07-2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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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예고 투신' 논란에 휩싸인 성재기(46) 남성연대 대표가 26일 실제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가 이끄는 남성연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성연대는 홈페이지에서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병역의무, 부양의무, 생물학적 성(性) 관점에서 여성을 보호하고 배려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을 남성들이 온전히 짊어지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08년 1월 출범한 남성연대는 출범 때부터 성씨가 대표로 있으며 정부지원금을 일절 받지 않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회비로만 운영되고 있다. 실제 회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남성연대에는 반페미니즘남성해방연대와 여성부폐지운동본부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들 역시 성 대표가 이끌던 단체다. 이 단체들의 인터넷 카페 회원수는 각각 1500여명, 5400여명이다.

남성연대는 발족 이후 남성을 위한 법률 및 생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여성가족부와 군가산점제, 성매매특별법 등의 폐지를 요구하는 운동을 벌여왔다.

지난해 7월에는 제천여성도서관이 남성의 출입을 금지해 남성을 차별하고 있다며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2011년에는 여성가족부가 '가족'이라는 명칭을 써서는 안된다며 법원에 명칭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걸그룹 달샤벳의 신곡 뮤직비디오가 군인을 비하한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음원 유통금지임시처분신청을 했다가 취하한 바 있다.

1967년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성 대표는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시절 여성가족부 폐지 시위를 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남성연대를 출범시킨 후 각종 토론회에 논객으로 나서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아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2011년 강용석 전 의원이 아나운서 명예훼손 발언으로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했을 때 강 전 의원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생리휴가에 대해서는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를 써가며 비판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성 대표는 25일 투신 예고 글에 "뻔뻔스러운 간청을 드린다. 시민 여러분들이 저희에게 1억 원을 빌려달라", "남성연대의 급박한 부채를 갚고 운영자금을 마련하겠다" 등 후원을 호소했다.

그는 남성연대의 열악한 재정 사정과 한국 남성 인권의 현주소를 고발하기 위해투신하는 것이라며 '자살 소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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