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펀드 심상찮네…美 재고감소ㆍ세계 수요증가

2013-07-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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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제 유가가 15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하자 원유펀드 수익률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

이는 미국 원유 재고가 줄어드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내년 원유 수요 증가를 전망하면서 국제 유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또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 우려를 희석시킨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11일 국제금융센터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A)’은 최근 1개월 새 수익률이 6.74%를 기록했다. 이에 연초 이후 수익률도 10.9%에 달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가 각각 -5.96%, -4.99%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선전한 셈이다.

박문기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미국 송유관 시설의 확충에 따른 재고량 감소가 시장의 이목을 받으면서 원유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까지 겹치면서 원유 상승 탄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99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인 380만배럴 감소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또 OPEC이 월례 원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보다 30만배럴 가까이 높아진 하루 평균 104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OPEC의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 상승을 비롯해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 우려를 희석시킨 버냉키의 발언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9% 오른 배럴당 106.52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3월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원유선물(H) 상장지수펀드(ETF)’는 2.95% 올랐다.

최근 1개월 기준으로 ‘타이거 원유선물(H) ETF’는 10.26% 올라 ETF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브렌트와 두바이유의 강세 요인 약화되면서 WTI의 상대적 약세가 종료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WTI의 상대적 강세 지속 시 세계 최고 기준 유종으로서 위상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WTI는 연중 저점인 지난 4월 대비 19.84% 올랐으나, 브렌트와 두바이유는 연중 저점보다 각각 10.82%, 5.45%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만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수요와 공급리스크 등이 WTI에 단기적으로 상승압력을 주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어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WTI 관련 펀드는 파생형과 주식형으로 나눠져 있어 구분해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주식형은 WTI관련 기업에 투자해 기업리스크가 있으며 파생형은 선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만기 연장 비용을 살펴야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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